[ESG] "방산은 죄악 산업?...러-우 전쟁으로 재평가 받아"
[ESG] "방산은 죄악 산업?...러-우 전쟁으로 재평가 받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6.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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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훈련 중인 K2 흑표 전차 ㅣ 현대로템.jpg
K2 흑표 전차 ㅣ 현대로템

도박, 담배 산업과 함께 죄악(Sin) 산업으로 평가받던 방위 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ESG 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20일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반인륜적 전범 행위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방산물자 지원은 ESG의 한 축인 사회적 책임 요소에 충분히 부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녹색 분류체계에 이어 사회적 분류체계에 방위산업 편입 움직임이 나타나며 일각에서는 ESG 기준의 모호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나 연구원은 "ESG 분류 기준이 세분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며, 직관적인 산업 구조 외에도 사회적 효과 등에 대한 반영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방산 업체들의 적극적인 ESG 경영 전략이 눈길을 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국제투명성지수 글로벌 5위에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도 ESG위원회를 꾸려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으며, 폐기물 재자원화율 확대 및 오염물질 저감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LIG넥스원은 협력업체 금융지원 상생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ESG 경영에 필요한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윤리적 기업문화 형성과 투명경영 실현을 위한 소위원회를 별도 구성한 바 있다.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친환경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나 연구원은 "국내 대표 방위산업 업체의 ESG 등급은 여타 산업 업체 대비 높은 편"이라며, "사회적 분야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그 외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