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EU,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법안 통과..."자동차업계 친환경 전환 가속화"
[ESG] EU,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법안 통과..."자동차업계 친환경 전환 가속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6.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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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4일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회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100%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산화탄소 배출 성능 표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유럽의회에서 'Fit for 55' 관련 법안 중 하나인 탄소배출권 거래제 개선안이 부결되면서 내연기관 판매 중단 법안 통과가 힘들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으나 이번 개정안 통과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함께 전기차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한 완성차 업계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해당 법안 통과에 대해 볼보는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일부 완성차 업체는 기존 일정과의 충돌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개정안 통과가 바로 법 시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법안 통과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법안을 지지하는 유럽의회의 입장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EU 회원국들과 유럽의회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해당 법안이 이행될 경우 승용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55%, 2035년까지 10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2024년까지 Kg당 7g 수준으로 현재 기준이 유지되지만 2034년은 Kg당 2g까지 단계적으로 배출 규제가 강화된다.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되는 2035년에는 배출 규제가 완전 폐지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입법화 결정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느슨해졌던 친환경 기술 혁신에 속도감을 더할 것"이라며, "친환경 소재에 강점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