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은경 전 질병청장 피소...왜? 
[이슈+] 정은경 전 질병청장 피소...왜? 
  • 하건영 기자
  • 승인 2022.06.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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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등 방역당국 책임자들이 백신반대 단체로부터 고스를 당했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등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반대해온 단체로부터 피소됐다.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 등으로 이뤄진 ‘백신인권행동’은 8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정은경 전 청장,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 4명을 직권남용·직무유기·배임 등 혐의로 고소했다. 

‘백신인권행동’은 백신 미접종자와 백신 피해자 등이 회원으로 가입된 단체로 그동안 백신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백신인권행동은 이날 기자회견 뒤 고소장을 청주지검에 제출했다. 

손현준(충북대 의대교수) 백신인권행동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고소인들은 그간 국민기본권을 침해하는 백신접종을 강요하는 방역패스를 시행했고, 백신 제조사 등의 주장만을 근거로 부작용에 대한 자체 조사와 판단 없이 보건행정 권력을 남용했다”고 고소이유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이들은 백신 제조사들의 이익에 따라 과도한 물량을 계약하도록 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배임도 저질렀다”면서 “보건행정의 핵심 권력자로서 언론과 방송을 통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면서 백신 접종을 강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청장은 지난달 17일 퇴임했다. 정 전 청장은 이임사에서 “코로나19 유행 극복과 질병 관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 제게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면서도 “유행이 진행 중인데 무거운 짐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정 전 청장은 1995년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 연구원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28년간 질병 관리 및 방역 현장에서 헌신해 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도 위기관리에 앞장섰지만 당시 사태 확산의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된 뒤 코로나19로 본부가 청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청장을 맡았다.

정 청장은 국내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2년 4개월간 코로나 방역 최전선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점점 늘어나는 정 청장의 흰머리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앞코가 해지고 밑창이 벌어진 낡은 구두, 음식을 모두 포장하거나 검소한 씀씀이를 보여주는 업무추진비 내역 등이 화제가 됐다.‘K-방역’의 성과가 주목을 받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