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누가 이끄나...김규현 권춘택 김수연
국정원, 누가 이끄나...김규현 권춘택 김수연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2.06.03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규현 국정원장(왼쪽),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국가정보원 2차장(차관급)에 김수연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 기획조정실장(1급)에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같은 차관급·1급 인선을 단행했다. 

김수연 신임 2차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국정원 인천지부장, 대공수사국장을 지냈다.

조상준 신임 기조실장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대검 연구관, 대검 형사부장,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한 바 있다.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 때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측근 인사로 꼽힌다. 그는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뒤 2020년 검찰을 떠났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기조실장은 국정원 조직관리와 예산을 총괄한다.

이에앞서 지난달 윤 대통령은 초대 국정원장에 김규현(69)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명했다.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62)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김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친 정통 북미 라인이다. 국정원 내부 인사가 아닌, 정통 직업외교관 출신으로서 국정원 수장에 발탁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됐으며, 노무현 정부 때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룬 경력도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요직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모르몬교 신자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내에서는 리더십과 대외 협상력,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대북 정보 수집 담당의 권춘택 1차장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해외 파트 등에서 근무했다. 주유엔 공사, 국정원장 비서실장, 주미 정무공사를 지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새 정부 첫 국정원장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국정원이 안보국익수호 기관으로서 북한과 해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더욱 주력하도록 조직을 쇄신하는 것"이라며 "북한 동향 및 도발 징후 조기 포착 등 북한 정보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정세와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동향도 면밀히 살펴 필요한 정보를 적시적소에 지원하겠다"며 "팬데믹 기후변화, 공급망 위기 등 신안보 위협에도 철저히 대응하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과학정보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랍 국가들 틈에서 이스라엘 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는 모사드와 같은 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개혁 또 개혁하겠다"며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말씀하셨듯이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직면한 최근의 안보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해외정보기관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