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결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대역전...고양특례시장에 이동환
[6·1지선 결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대역전...고양특례시장에 이동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6.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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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경기도정은 민선 7기를 거쳐 혼선 없이 민선 8기를 이끌게 됐다. 고양특례시장에는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하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최대 격전지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김동연 당선인은 282만7593표(49.06%)를 얻어 김은혜 후보(281만8680표, 48.91%)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8913표(0.15%p)에 불과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지난 선거 기간 열정으로 헌신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경쟁해주신 다른 후보님들, 그분들을 응원하신 지지자 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처럼 경기도에서부터 정치혁신을 이루는데 앞장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승리는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변화와 희망을 원하시는 1390만 경기도민의 승리라고 믿는다"면서, "정치싸움이나 편가르기, 갈라치기가 아니라 오로지 도민을 바라보며 가겠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민생을 돌보면서 질 높은 성장을 통해 상생의 사회로 가는 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통, 주거, 일자리 걱정 없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아이부터 청년, 중장년, 어르신까지 모든 도민께서 더 나은 기회, 더 좋은 기회를 누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혁신 성장으로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께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집 걱정 없는 경기도, 출·퇴근시간 하루 1시간 여유,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1순위 공약으로 꼽은 바 있다. 이를 위해 1기 신도시와 노후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주거환경 개선을 신속 추진하고 일자리와 주거를 연계한 3기 신도시 건설을 약속했다.

또 청년·신혼부부를 비롯한 무주택자에게 시세보다 50% 저렴한 반값주택을 제공하고 생애 첫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면제, 장기보유 1주택자 종부세 폐지 등 부동산 세제 개혁 추진을 공언했다. 이밖에도 GTX 플러스(A·B·C 노선 연장 및 D·E·F 노선 신설), KTX·SRT 경기북부 연장,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및 요금 서울 수준 인하, 반도체 공항을 더한 국제공항 건설,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경기도 공직자들은 김동연 후보의 당선을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선 7기 도정의 연속성이 확보돼 별 탈 없이 도정추진이 가능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경기도의회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으로 동수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공직사회에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책 및 공약 추진을 위한 집행부와 도의회 간의 소통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다음 주에 20명 이내로 구성돼 20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인수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도 행정 조직·기능 및 예산현황 파악, 정책 기조 설정 준비 등을 맡아 당선인을 보좌한다.

■ 국민의힘 이동환, 초대 고양특례시장 자리 올라

6월 2일 이동환 국민의힘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이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축하 속에 기쁨을 나누고 있다.
6월 2일 이동환 국민의힘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이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축하 속에 기쁨을 나누고 있다.

초대 고양특례시장 자리에는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올랐다. 이동환 당선인은 24만9486표(52.14%)를 얻어 이재준 후보(21만4590표, 44.85%)를 3만4896표 앞섰다.

이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되자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먼저 들었다”며, “지난 민주당 시정권 12년간 막토막 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고양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2006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우리 고양시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10대 도시로 선정했지만, 16년이 지난 지금도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구 108만 특례시로 으뜸 도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고양시민들을 위한 편리한 교통과 넘치는 일자리, 선진 교육 및 복지·문화 정책,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성 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앞서 1기 신도시와 덕양구 기존 시가지 정비, 세계적 기업 및 대기업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 3호선 급행화 사업, 신분당선 용산~삼송 예타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 당선인은 "108만 고양시민과 함께 위대한 고양시의 재도약 성공시대, 자랑스런 고양시민 모두가 잘사는 행복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오직 고양시민만을 바라보고 새로운 고양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