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결과] 오세훈, '최초 4선' 서울시장...구청장 국민의힘 압승
[6·1지선 결과] 오세훈, '최초 4선' 서울시장...구청장 국민의힘 압승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6.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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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임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연임을 확정지었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긴 17명의 당선자를 배출해 압승을 거뒀다.

■ 4선 오세훈, 헌정사상 최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ㅣ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ㅣ뉴스1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제39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헌정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9.05%의 득표율로 송 후보(39.23%)를 20%p 가까운 차이를 벌리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오 당선인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3개 구를 비롯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초(72.31%)와 강남(74.38%)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송파(64.69%), 용산(64.93%), 성동(60.90%), 강동(60.56%), 영등포(60.06%)에서 모두 60% 넘게 득표했다.

그동안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구로(56.20%), 강북(53.62%), 은평(53.49%), 금천(53.85%), 도봉(56.44%), 관악(53.03%) 등에서도 1년여 전 보궐선거 당시보다 득표율이 2%p 이상 올랐다.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중구 프레스센터 내 선거캠프 상황실에서 "다시 한번 이렇게 믿고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 시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날 20일 만에 시장직으로 돌아와 시청에 출근해서 "다시 서울시의 역사가 시작된다"며 "진심을 담아 유세 때 했던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제26회에 합격한 오 당선인은 16년 전인 2006년 불과 45세의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됐으며, 2010년에는 재선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8월 학교 무상급식 투표가 무산되면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정세균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했으며,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고민정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하는 등 낙선을 거듭했다. 이후 2020년 7월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되면서 10년 간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화려하게 서울시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당선으로 정치 인생 2막을 연 오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초 4선이라는 역사를 씀과 동시에 차기 여권 대권주자로서 입지도 공고히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난 1년간 시장으로 재임하며 발표한 핵심 정책의 연장선으로 '재건축·재개발 추진 정상화'와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등 주거정책, '안심소득'과 '서울런' 등 복지·교육정책,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역세권 청년주택 등 청년정책 등을 내놓았다.

■ 서울 구청장 국힘 17곳...과반 넘겨 '압승'

ㅣ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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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 당선인이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됨과 동시에 구청장 선거에서도 과반을 넘기며 국민의힘이 '더블 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국민의힘 후보가 1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구청장을 당선시켰다.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에서 승리했다. 강북구를 제외하고 현역 구청장들이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중구, 광진, 마포, 영등포 등은 민주당 소속 현 구청장이 접전 끝에 적은 표 차이로 패배했다. 강남, 송파, 양천도 현 구청장이 연임에 도전했지만, 국민의힘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했다.

2018년 서초구를 제외하고 24곳을 '싹쓸이' 당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에 16곳을 탈환했다.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자치구 25곳을 석권했던  국민의힘이 두자릿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과반이 훌쩍 넘는 17명의 기초단체장을 확보하면서 서울의 권력 지형도는 2010년 이전으로 회귀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