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장애인 거주시설의 1년 마감은 김장김치 담그기로!
[세상읽기] 장애인 거주시설의 1년 마감은 김장김치 담그기로!
  • 오순복 원장
  • 승인 2021.12.0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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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사소통상 잦은 오해와 개인적 경험들로 형성된 독특하고 고유한 인생관에 근거하여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합니다. 사회복지시설 특히 장애인 거주시설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상은 각 가정에서 개별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사회적 협의를 얻어 생겨난 제도가 사회복지시설입니다. 이 제도를 유용하게 잘 활용하여 삶의 질을 회복한 가정들이 많이 있고 사회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인하여 고용된 사회복지인들의 가정이 살고 개인적 자아실현의 장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마치 특정한 부류에게 주어진 특혜라도 누리는 파렴치한들 혹은 약자들을 이용하는 기득권자들인 것처럼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합니다.
 
이는 어느 사회 어느 단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극소수의 부정적인 사회현상들을 어떻게 사회복지 기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는 기삿거리로 여론화한 민중의 지팡이의 위력에 기인함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경 도수의 초점을 제대로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실수나 오류를 범하여 혼쭐나고 비판받아서 자정작용이나 더욱 바르게 복지실천을 해야 할 의무는 복지시설들의 몫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 내는 복지시설에 대하여는 똑같은 부류로 치부하는 애매한 오해 대신 마땅히 지지하고 격려해 줘야 함이 우리 사회의 몫일 것입니다.

오해

서리에도 근근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이지
쭈뼛 서는 된서리를 좋아할 국화가 있으랴
 
피가 차가워도 죽지 않는 변온동물이라는 것이지
따뜻한 봄볕을 마다하고 동면을 반가워하는 뱀이 있으랴
 
활활 폭염도 잘 견딘다는 것이지
시냇가 버드나무 시원한 그늘을 싫어할 타조가 있으랴
 
이 겨울 끄떡없이 견디어 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지
문풍지 살벌한 냉 바닥을 좋아할 사람이 있으랴
 
소찬에 넉넉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인 것이지
진수성찬 상다리를 싫어할 사람이 있으랴
 
약자라도 동반자로 주셨으니 참고 살아보겠다는 것이지
심신 연약자를 말끔한 당신보다 더 좋아할 사람이 있으랴
 
강건해 봤자 내구연한이 칠팔십이라는 것이지
돌보아주지 않으면 질병 사망 피해 갈 인생이 있으랴

[장애인거주시설 아름다운마을 오순복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