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의료 서비스의 미래는 '공유경제'? 
[공유+] 의료 서비스의 미래는 '공유경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10.0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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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ctandhealth
출처: ictandhealth

인도 도심의 의료서비스는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외곽 지역의 의료 인프라는 굉장히 열악하다. 이는 곧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가져와 '의료 자원 위기'를 낳고 있다.

◼︎ 팬데믹으로 드러난 인도 의료체계 불균형 문제...인프라 75%가 도심에 몰려 

코로나19(COVID-19)가 불러온 팬데믹은 인도 의료체계 내에 숨어있던 심각한 자원 문제를 노출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한 인구당 임상의사 비율은 1000:1(1,000명당 1명)인 반면, 2021년부로 인도의 인구당 임상의사 비율은 1500:1이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장비 부족으로 인해 병원이 늘어나는 환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심각한 의료 붕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인도 내 헬스케어 인프라의 75%가 도심 지역에 몰려 있지만, 인도 전체 인구 중 단 27%만이 도심에 거주 중이다. 또한, KPMG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 내 의료활동이 가능한 의사와 간호사들 중 80%가 도심 지역에 살고 있다. 도심 내 헬스케어 인프라는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펼치고 있지만, 교외 지역은 의료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이다. 

◼︎ 의료 불균형 해결방법은 '공유'일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의료계 종사 인력과 인프라를 한 곳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언급되고 있다. 우버(Uber)나 조마토(Zomato)가 소비자들 간에 자원을 공유하듯이,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끼리 의료인력과 장비 풀을 공유한다면 의료 인프라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npr.org
출처: npr.org

그 일환으로 텔레헬스(telehealth, 화상 의료 서비스) 사업 모델이 떠오르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이 '의료 기기 및 서비스 공유'를 가능케 하고 있다. GE의 '@애셋(@Asset)'이란 시스템은 의료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원 활용도까지 높이기 위해 병원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자산들을 다른 병원과 맞교환하는 서비스를 이미 중국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운영한 바 있다. 

◼︎ "의료시스템 공유는 의사와 환자, 병원 모두에 새로운 기회"

의료장비뿐만 아니라, 내과 의사와 같은 인적 자원도 공유가 가능한데, 그 예로, 인도의 클라우드피지션(Cloudphysician)과 스프링거 헬스케어(Springer Healthcare)는 내과의사와 의료 장비로 구성된 중앙 센터를 마련하여, 원거리 지역에서도 24시간 내내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의료시스템의 공유는 내과의사나 의료서비스 제공기관, 소비자들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의사들은 하나의 병원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한 곳에서 전문적인 커리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병원의 입장에서는 자원 효율을 높이고 환자들은 한결 상향된 의료 접근성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의료시스템 공유 서비스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료계 종사자들이 공유 의료시스템이 일으킬 수 있는 변화의 가치를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결집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