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인사이드] 고개숙인 박지현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정가인사이드] 고개숙인 박지현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5.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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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최근 꺼내 든 '586그룹 용퇴론' 에 대해 사과를 했다. 기자회견을 자청, '586퇴진'을 요구한 지 사흘만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SNS에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열심히 뛰고 계신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공동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의 사과로 그간 비등하던 당내 내홍이 진정될 지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제가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며 "다 물러나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5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폭력적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일부지만 팬덤정치가 우리 당원을 과잉 대표하고 있다. 이들을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그 목소리는 거칠어지고 당의 선택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고 팬덤정치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리심판원 기능을 강화해 당내 비리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엄격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라며 "당내 성폭력 등 모든 범죄는 신속한 처리와 피해자 보호, 2차 가해 엄벌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 징계문제에 대해서는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달 20일에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소상공인 손실보상,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등의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라며 "공약을 남발하는 정당이 되지 않도록 공약입법추진단을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청년세대가 관심 있는 미래 어젠다에 대한 집중적 연구와 입법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시도당에 교육국을 신설하고 정치학교를 열어 새로운 인재 양성의 길을 열고 더 젊은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