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쇼크] 가상화폐 규제 속도내나...이석우 "코인거래소 공동대응 노력"
[루나 쇼크] 가상화폐 규제 속도내나...이석우 "코인거래소 공동대응 노력"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5.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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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 당정 간담회'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전요섭 FIU 제도운영기획관, 이석우 업비트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ㅣ 국회사진기자단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최근 불거진 루나·테라(UST) 대폭락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국내 거래소들과 협업해 통일된 정책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대폭락 사태 당시 서로 다른 대처 방식으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4일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 점검' 당정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주요 거래소와 협업 체계를 논의해 유사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공동으로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알고리즘에 따라 코인 1개당 1달러의 가치로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테라 시세가 1달러를 하회하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도 급락을 면치 못했고 두 가상화폐는 99.99% 이상 폭락했다. 이에 빗썸, 고팍스 등 거래소는 지난 10일 루나의 입출금을 중단했으나 업비트는 지난 13일 입출금을 중단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번 루나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어떤 것이 투자자를 위한 길인지 연구하겠다"며, "루나·테라와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논의될 디지털자산기본법과 관련해 국내 거래소의 사정을 고려한 실질적인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는 국가에 상관없이 자산 이동이 가능한 거래로 이뤄지고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된 루나 비중은 1%에 불과하다"며, "해외 주요 거래소와 마진거래 거래소 등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루나 사태로 4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며, "루나를 빠르게 상장폐지한 국내 거래소에 비해 막대한 수수료를 올렸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거래소는 경쟁 압력에 노출되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할 때 이런 암호화폐 거래 형태에 대해서도 논의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