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尹-바이든, 초스피드 만남...'경제·기술 동맹 강화'
[한미정상회담] 尹-바이든, 초스피드 만남...'경제·기술 동맹 강화'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5.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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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ㅣ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역대 73번째인 동시에 대한민국 대통령 역사상, 취임 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동맹 의지를 확고히 하고 전략적 기술 동맹 확대라는 성과를 내면서 향후 양국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46시간의 방한일정을 소화했다. 방한 첫날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해 윤 대통령과 첫 인사를 나누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직접 공장을 시찰했다. 다음날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마지막날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특히 방한기간 한미 정상은 안보는 물론이고,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양국의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 'NSC 경제안보대화' 출범...'IPEF' 참여로 경제협력체 구축

양 정상은 양국의 경제안보와 기술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대통령실 간 소통 채널로 'NSC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기존 경제안보 협력 관계에서 더 나아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국은 7개 분야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바이오제조 △자율 로봇 등 핵심, 신흥 기술 7개 분야에서 인적교류, 투자촉진 및 연구 개발 협력 논의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주도로 출범하는 출범하는 신(新)경제통상 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IPEF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주도로 구상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안보 플랫폼으로, 관세 인하, 부분적인 규제 철폐에 방점을 두었던 다자/양자 FTA보다 더 범위가 넓은 경제협력체를 지향하고 있다.

IPEF를 통해 양국은 디지털경제, 회복력 있는 공급망,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촉진에 방점을 두고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려면 국가 간 협력을 넘어 포괄적인 경제협력체를 구축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IPEF 참여시 디지털·신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고, 인도 태평양 시장 진출 확대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사이버 안보·공급망·우주산업 등 전방위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ㅣ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양 정상은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주요 품목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 촉진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인 장관급 공급망·산업대화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우주산업과 금융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한국 방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상호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포함한 국가 배후의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날 윤 대통령과 함께 오산 미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는 등 빈틈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22일 일본 방문 일정을 위해 이동했다. 오는 24일에는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