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다이어리] 혼자길을 걸으며
[생각다이어리] 혼자길을 걸으며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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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근본을 묻는 질문은 대개'왜'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왜 사는가?' '왜 부모는 모든 자식을 사랑하는가? '왜 일하는가?'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는가?' 등등

그런데 우리는 이런 질문들을 자주 잊고 종종 거부하고 때로는 외면합니다.
질문이 근본적인 것을 묻는 것으로부터 동 떨어져 있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어디서 시작하고 끝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한국에서 7천km나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이런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전쟁은 왜 하는가?' '왜 그렇게 무섭게 탱크와 장갑차로 밀고 들어오는 걸까?' '왜 죽이지?' '왜 막지 못하지?'

뉴스에서 본 폭격을 맞고 피난길에 오른 처참한 광경이 떠오릅니다.
전쟁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죽는 건 아닙니다.
대체로 힘없고 약한 사람부터 희생당합니다.
인간세게의 마지막과 파탄의 현장을 생생하게 연출 없이 보여주는게 바로 전쟁인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잠시 멈춘'휴전 상태'인 한반도는 70년 동안 전쟁을 겪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잇습니다.
구로동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은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거리 만큼이나 전쟁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한적한 도로와 편안해 보이는 가로등 그림자는 다급함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복도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시간이 한층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힘이 없으면 평화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화로울때, 급하지 않을 때 근본적인 질문을 게속 던져야합니다.
이 과정은 힘들고 어렵지만 쓸모가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때 기준이 되어줍니다. 왜 일을 하는지, 왜 법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지, 왜 평화를 지켜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