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다이어리] 비호감
[생각다이어리] 비호감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1.11.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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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호감'보다는 '비호감'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호감은 국어대사전에 등록된 표준어가 아닙니다.
표준어인 '호감(好感)'이ㅣ라는 한자어에 아닐'(非)'를 접두어처럼 붙여 만든 조어입니다.
2005년쯤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너두나없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 수치는 호감의 배가 넘습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최근 전국의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호감도는 30% 안팎인데 비해 비호감도는 59~62% 입니다.
많은 국민이 국가 운영을 맡길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 자괴감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보통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까요? 호감 사는 사람의 특징은 타인과 협력하고 ㅈ라 도와주고 나눌 줄 알며 규칙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면 언행이 공격적이며 미안한 마음없이 규범을 어기고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비호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호감인 사람은 3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이 비호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공통적으로 꼽는 것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의견에 동조해 주고 비난보다는 칭찬하고, 또 공감능력이 클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새로울 게 없는 아주 상식적인 애기들입니다.

한데 권력자들 중에는 이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으며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신경세포가 잘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