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참사]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CEO "고인과 유가족에 사죄" 
[에쓰오일 참사]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CEO "고인과 유가족에 사죄"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5.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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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5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S-OIL(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ㅣ울산소방본부 제공

19일 저녁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대형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원청 직원 4명이 다쳤다. 곧바로 고용노동부는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울산경찰청은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수습에 나섰다. 

■폭발사고...알킬레이션 제조공정에서 발생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정비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나고, 화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탄 압축 밸브에 오작동(고착)이 확인돼 이를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작업에는 에쓰오일 관계자 14명, 협력업체 직원 11명, 경비업체 직원 1명 등 모두 26명이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알킬레이션 시설은 하루 9천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에쓰오일이 총투자비 1천500억원을 들여 2019년 완공했다. 알킬레이션은 낮은 중기압과 높은 옥탄가를 가지고 있어서 고급휘발유로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에쓰오일 측은 홍보해왔다.

고용노동부, 법률위반여부 조사 

고용노동부는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노동부의 중대재해 대응 지침에 따르면 동일한 사업장에서 3명 이상 사망하거나 5명 이상 다친 경우, 대형 화재·폭발·붕괴사고가 발생한 경우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려야 한다. 부산·울산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들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수습, 재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노동부는 에쓰오일의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숨진 근로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신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원인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울산경찰청도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수사전담팀은 울산청 형사과장이 팀장을 맡았으며, 48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안전 진단 기간을 고려해 다음 주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합동감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또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 등을 상대로 사고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회사 측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두고 수사하게 된다.

울산소방본부도 해당 공정에 대해 긴급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후세인 알 카타니 S-OIL(에쓰오일) 대표이사 CEO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S-OIL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후세인 대표는 전날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뉴스1

에쓰오일 CEO "화재로 피해 입은 모든 분과 국민께 사죄"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발생한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에 대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알-카타니 CEO는 이날 에쓰오일 울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카타니 CEO는 "화재 사고로 사망한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부상한 작업자들, 지역 주민들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가 난 공장 시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며 "그동안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석유제품의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현장에서 사고 수습과 방제 작업에 노력해 준 울산소방본부, 울산시 등 관계 기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