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그후] 검찰 물갈이 인사 앞두고 ‘친문’ 검찰간부들 사의 잇따라
[검수완박 그후] 검찰 물갈이 인사 앞두고 ‘친문’ 검찰간부들 사의 잇따라
  • 정진우 기자
  • 승인 2022.05.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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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후보자 임명 앞두고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윗 기수 ‘용퇴’ 잇따라
이정수 서울중앙지방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뉴스1

윤석열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검찰 내 권력교체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임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때 핵심요직을 맡았던 검사들의 사의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법조계에선 ‘한동훈 호’의 출범과 함께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윗 기수 검찰 간부들이 새 정부의 부담을 미리 덜어주기 위한 일종의 ‘용퇴’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6)이 1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이 지검장은 이날 “그동안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온힘을 쏟았다”며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2000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박범계 전 장관 취임 후인 지난해 2월 법무부 검찰국장과 같은 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사법연수원 23기)인 구본선 법무연구원 연구위원도 전날 사직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검수완박’ 추진시 검찰 지휘부 총사퇴 당시 사표를 낸 박성진(사법연수원 24기) 대검 차장검사, 조재연(사법연수원 25기)부산고검장, 김관정(사법연수원 26기) 수원고검장 등도 재차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와 함께 사의표명이 거론되고 있는 다른 검찰 고위간부로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 이성윤 서울고검장 등이 꼽힌다. 

한편 서지현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 팀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는 서 검사를 포함한 일부 검사들에게 법무부 등 파견을 종료하고 17일부터 기존 소속 청으로 복귀를 지시했으나 이에 반발 사의를 표명했다. 서 검사는 지난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