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시대 ②] 英 기후변화 교육은 실패했다?
[기후위기의 시대 ②] 英 기후변화 교육은 실패했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4.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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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nferencia Internacional Educación en Cambio Climático
출처: Conferencia Internacional Educación en Cambio Climático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의 기후변화 교육 공약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교사와 학생들은 영국 내 기후위기 교육에 대한 회의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인 영국 교육제도 하에서 기후위기 주제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라나는 영국의 아이들은 '기휘위기'에 대해 적절하게 배우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영국 교육부 장관, COP26서 "기후변화를 교육의 중심에 놓겠다" 약속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 장관들은 교육과정에서 기후변화 주제를 우선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만큼 기후변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였다. 다가오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주체가 바로 자라나는 아이들과 젊은 층이며,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과 젊은 층이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딤 자하위(Nadhim Zahawi) 영국 교육부 장관은 COP2에서 '기후변화를 교육의 중심에 놓겠다'며, 새로운 교육제도의 청사진은 오는 4월까지 공개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 측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전문가들은 영국의 기후변화 교육이 실패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Education International
출처: Education International

◼︎ 교사 대상 설문 결과, 다수가 "기후변화 유의미하게 다루지 않는다" 응답

잉글랜드 내 교사 4,6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 가까이가 자신의 교과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답하였지만, 중등학교 교사 중 3분의 2는 그들의 교과에서 기후변화가 유의미한 방식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10명 중 4명은 기후변화 이슈를 다루는 데에 할애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과 수업 자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경우, 수업 시간에 기후위기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와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랭커스터대학교(Lancaster Univ.) 정치학과 2학년생인 피비 핸슨(Phoebe Hanson)은 가디언(Guardi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이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계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기후가 변화하는 세상에서 성장 중이며, 기후위기 양상은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 체계는 기후변화 주제를 부차적인 것으로 다루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한 한 교사는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소셜미디어 등에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넘쳐나고 젊은이들 사이에는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학교에서 기후변화 교육을 제대로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