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시대 ①] 이상고온 현상에 '정신건강'이 위험하다
[기후위기의 시대 ①] 이상고온 현상에 '정신건강'이 위험하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4.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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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martwater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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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불러온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병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특히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 것이 발견되었다.

◼︎ 최고기온 상위 5% 기간 동안 응급실 방문 평균 8% 증가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수백만 미국 시민들의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10여년간 기록된 기온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고온이 기록된 날에는 응급 방문률이 평균 8% 높았다. 이상고온은 대부분의 정신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스트레스, 기분, 불안 장애,  조현병, 자해, 물질 사용 장애(SUD) 등이 모두 해당된다. 

특히, 미국 북부 지역에서의 응급 병원 방문이 가장 크게 늘어났는데, 북서부 지역은 방문률이 12%까지 올랐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북부 지역에 비해 원래 기온이 더 높은 남부 지역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인프라적으로 더위에 잘 적응이 되어 있는 반면, 북부 지역 사람들은 비교적 취약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의 발생 빈도는 기후위기에 의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연구원들은 기후위기와 이상고온,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힌다면 정신건강 관련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가장 높은 때를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출처: sustain.ubc.ca
출처: sustain.ubc.ca

◼︎ "이상고온은 탈수, 열사병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큰 영향 미쳐"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학 전공 그레고리 웰레니우스(Gregory Wellenius) 교수는 "보통 이상고온 현상과 관련 깊은 질병으로 탈수, 열사병 등을 떠올리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발견한 사실은 이상고온 현상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라며,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소수의 취약 계층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녀와 지역 불문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는 전세계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여 막대한 보이지 않는 비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혹서는 자살률을 높이고, 홍수 피해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식량과 거주의 불안이 스트레스와 깊은 우울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