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쌍용차 새주인 후보 'KG컨소시엄'…어떤 기업? 
[이슈진단] 쌍용차 새주인 후보 'KG컨소시엄'…어떤 기업? 
  • 황초롱
  • 승인 2022.05.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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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인수후보자로 결정됐다. 쌍용차는 상장폐지를 모면하며 회생의 기회를 잡게됐다. 에디슨모터스로 매각이 무산된 지 2개월만이다. 그러나 KG그룹계열 주가는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매각방식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것으로, 향후 공개 입찰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나오면 최종 인수자가 바뀌는 방식이다.  이번 입찰에는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가 뛰어들었다. 인수대금 총액으로 KG컨소시엄은 약 9천억원, 쌍방울그룹은 약 8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천억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G그룹은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별도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파빌리온PE까지 컨소시엄에 가세했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천여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천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천억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말 경쟁입찰을 위한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쌍방울그룹 광림컨소시엄도 경쟁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7월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상장을 유지한 채 매각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에 대해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쌍용차, 마지막 기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쌍용차는 한 숨을 돌렸다. 

쌍용차는 2020년 12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대주주였던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의 투자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이듬해 4월 쌍용차 회생절차를 개시하며 '회생계획 인가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고, 쌍용차는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입찰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3개업체 간 경쟁 끝에 그해 11월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매출규모 면에서 쌍용차의 33분의 1에 불과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부터 '새우가 고래를 품는 격'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또 부채와 정상화 금액이 최소 1조5천억원까지 예상되는 쌍용차 인수금액으로 고작 3천억원 가량을 써내 자금 동원력에도 의문에 제기됐다. 결국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채권단 및 노조와 반목을 거듭하다가 지난 3월 인수금액 잔금 2743억원 납부에 실패했고, 이후 쌍용차는 계약해지 통보 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에 나섰다.

KG그룹 어떤 기업? 

KG그룹 곽재선회장은 화학사업에 기반해 M&A로 성장해온 기업인이다. 곽회장은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갔다. 현재 KG스틸, KG케미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 등 국내 21개·해외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조3464억이며 매출은 4조9833억원이다. 언론사 이데일리도 KG그룹 산하에 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한 뒤 이듬해 상반기에 12년 만의 경상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업계는 KG컨소시엄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쌍용차의 안정적 인수는 일단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KG그룹은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고, 막판에 사모펀드 파빌리온PE도 가세해 자금 동원에는 무리가 없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자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천억원에 달하는 데다 최근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천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KG그룹 주가는 급락 

13일 KG그룹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G스틸우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진 2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KG스틸(-18.12%)과 KG케미칼](-16.85%)이 급락하고 KG ETS(-6.00%), KG모빌리언스(-4.04%), KG이니시스(-2.47%) 등도 약세를 면치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