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출범] '용산시대' 개막... "74년만에 청와대 국민품으로"
[윤석열정부 출범] '용산시대' 개막... "74년만에 청와대 국민품으로"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5.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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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ㅣ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용산 집무실 지하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대비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으며 임기를 개시했다. 이른바 '용산시대'의 막이 오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무리하고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로 이동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오찬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임기 첫 결재 안건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서명을 결재한 윤 대통령은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인사청문회를 별탈없이 마친 7명의 장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 美 백악관식 모델 도입한 용산 집무실...어떤 곳?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윤석열 대통령 명함이 놓여있다. ㅣ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용산에 위치한 새 대통령실은 주요 참모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미국 백악관식 모델을 도입했다. 격의 없는 소통에 주안점을 둔 셈이다. 

이날 대통령실 측이 공개한 용산 대통령실 구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집무실은 정무·경제·사회·시민사회·홍보 수석실, 비서실장실, 국가안보실장실, 경호처장실과 하나의 층에 자리하고 있다. 함께 공개한 백악관의 구조에도 대통령 집무실과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비서실장실, 국무회의실, 대변인실 등이 한 공간에 위치해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재 5층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본 집무실은 2층이나 공사가 늦어진 관계로 5층 집무실을 우선 사용하게 된 것이다. 본 집무실이 완공되더라도 5층 집무실과 함께 사용하는 '이원집무실'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통령의 근무지가 한 곳으로 특정될 경우 경호와 보안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층과 5층 집무실에는 크기별로 다양한 회의실과 접견실이 마련된다. 2층에는 외빈 환영 만찬 등을 열 수 있도록 최대 2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행사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1층 전체는 기자실과 브리핑룸으로 운영해 대통령 집무실과 춘추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청와대와 차별점을 뒀다. 또한 대통령실 지하 2·3층에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설치됐다.

■ 새 대통령실 이름 국민 공모...6월 초 선정

윤석열 정부의 막이 오른 가운데 청와대를 대체할 대통령 집무실의 명칭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비서실은 오는 15일 국민 공모 마감과 함께 '국민심사위원회'을 발표하고 6월 초 새 대통령 집무실의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 명칭 국민 공모'가 진행되는 국민생각함 홈페이지를 보면 이날 오후 6시 45분 기준 응모작은 2만423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공모가 시작된 이후 25일 만으로, 하루 평균 약 820명의 국민이 새 대통령실의 이름을 추천한 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새 대통령실 이름으로 '피플스하우스(People'sHous)'를 제안한 바 있다. 직역하면 '국민의 집'으로 새 대통령실 이름에도 '국민'을 뜻하는 글자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측은 5월 15일 국민 공모 마감 후 국민심사위원회를 발표하고 최종 명칭을 선정한다. 국민심사위원회는 역사학자와 한글학자, 건축가, 브랜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다음달 초 새 대통령실 명칭이 확정되면 청와대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