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출범] 5대그룹 총수 첫 만찬초청...의미는
[윤석열정부 출범] 5대그룹 총수 첫 만찬초청...의미는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2.05.10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22일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내빈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ㅣ뉴스1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만찬에 참석하는 등 대통령 취임식에 처음으로 주요 기업인들이 초청되면서 재계가 기업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선인 시절부터 '민간 주도 경제 활력'을 비롯한 친기업 정책을 내세워 온 윤 대통령이 재계와의 소통을 중시하며 친시장정책을 펴겠다는 메시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취임식 만찬 초청 첫 사례...재계 스킨십 강화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5대 그룹 총수는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 및 외빈 만찬에서 한 자리에 함께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주요 6개 경제단체장들도 동석했다.

취임식 만찬에 재계 총수들이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그만큼 윤 대통령이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당선된 직후부터 민간 주도의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며 기업 규제 완화,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3월 21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 6단체 회장과 도시락 오찬으로 당선 이후 재계 스킨십의 첫 시동을 걸었고, 한 달 뒤인 4월 21일에는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 참석,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10대 그룹 대표들과 회동하기도 했다.

여기에 취임식 만찬에 5대그룹 총수들을 초대함으로써 눈에 띄게 재계를 챙기는 모습이다. 5대그룹의 총수가 한 데 모이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다. 이에 윤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혁신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조만간 기업을 위한 다양한 결정을 공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ㅣ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ㅣ뉴스1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경제적 성장을 통한 '자유'의 확대를 눈에 띄게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면서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힘주어 말했다.

■재계 "국정비전 동참...기업환경 적극 개선 필요"

재계는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비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전날인 9일 일제히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내고 함께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전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 강화 등 어려운 기업환경에 직면한 만큼 새 정부에서는 소통을 통한 여건 마련에 힘써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전경련은 '제20대 대통령 취임 논평'에서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 등으로 한국경제가 내우외환의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새 정부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혁파 등 경제활성화 정책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아울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경제계도 과감한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