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재판] 김만배, 50억클럽 직접언급 "50억 받을 사람들"
[대장동 재판] 김만배, 50억클럽 직접언급 "50억 받을 사람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5.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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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국감장에서 언급된 50억클럽 명단 ㅣ 자료사진 

이른바 대장동‘50억 클럽’명단의 인물들을 지칭하는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전격 공개됐다. 이 음성파일은 정영학 회계사가 녹음한 것으로 지난해 불거지며 언급됐던 인사들과 일치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6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배임) 등 혐의 공판을 재개했다. 이날 정 회계사의 녹취파일이 법정에서 재생됐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발언 녹취록에 '50억원 명단'이 등장했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누구에게 50억, 누구에게는 20억, 총 320이지? 320억이면 나눠 가지면 되니까”라고 했다. 이어 "50개 나갈 사람을 세어 줄게. 박영수(전 특검), 곽상도(전 국회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홍선근(머니투데이 그룹 회장), 권순일(전 대법관) 그리고 이창재(전 법무부 차관) 14억, 강한구(성남시의회 의원) 3억”이라고 덧붙인다. 김씨는 "잘못했네. 다시 처음부터”라며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론했다. 

정 회계사가 ‘50개’가 5억원인지 50억원지 질문을 했고, 김씨는 "응 50억원이야”라고 답했다. 이후 정 회계사는 분배액을 점검하는 정황도 연출됐다. 검찰은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의 조력자에게 지급할 돈의 액수,  조달방법 등에 대해 중간점검하는 대화라고 설명했다.  

김만배, "유동규는 부패공무원"

김만배씨는 유동규를 '부패공무원'이라는 말도 했다. 정회계사와 김씨가 2020년 7월 한 커피숍에서 나눈 대화에서 였다. 김 씨는 정 회계사에 "형(김씨)이 유동규한테 그랬어, 너는 부패 공무원이라고. 업자한테 돈 받지, 너는 공직 가면 안된다."  이어 "유동규가 그랬대, 징역 가면 자기가 1번이고 내가 2번, 남욱은 3번이라고. 내가 죄가 뭐야?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했다. 

김만배, 남욱에게 "비용안대면 배당없다" 

녹음파일에는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관련 비용을 놓고 다투는 정황도 나왔다.  김만배는 정 회계사에게  "남욱한테 공통비를 내라고, 안 내면 배당 없다고 했다. 남욱한테 '이만큼 벌었으면 감지덕지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은 2012~2014년, 2019~2020년 김씨 등과 나눈 대화 및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특히 이 녹음파일은 대장동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른바 '50억클럽 명단'이 공개됐다. 이 명단에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당시 최 전 수석, 박 전 특검, 김 전 총장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곽상도 전의원은 현재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줬고, 그 대가로 아들의 퇴직금 명분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의원직도 잃고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