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위원회 "기후공시 신뢰도? 외부 인증제 도입해야"
금융안정위원회 "기후공시 신뢰도? 외부 인증제 도입해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5.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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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공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금융기관의 기후공시 외부 인증제 도입을 권고하고 나섰다.

3일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금융감독기준을 제정하는 기구인 FSB는 지난달 29일 기후 리스크 감독 보고서를 통해 기후공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 기관의 인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SB는 법과 규제의 틀 안에서 금융기관의 기후공시 규제를 위해 일관성 있고 상호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이 과정이 가장 큰 난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권거래소(SEC)의 기후공시 기준 초안을 시작으로 기후공시 기준이 제정되고 공시 의무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FSB의 기후공시에 대한 발언은 이 제도가 빠르게 자리잡고 지역별 정책을 차이를 줄이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SEC의 기후공시가 완전히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선도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 주요 20개국(G20)까지 규제와 인증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기업들의 대응이 보다 빨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FSB는 은행권의 기후위기 대응에서 거시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며 구체적으로 관련 충당금을 쌓는 직접적인 방법을 권고했다. 기후 규제 강화는 불가피한 과정임을 강조하며 금융 기업들의 대비를 촉구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이제는 기후 규제가 공감대를 넘어 주요 권역에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환 과정에서 파생될 리스크에 대해 직접적인 대비가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