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상-르포①] 도심의 저녁, 활기되찾아...자영업자들, "영업회복기대"
[돌아온 일상-르포①] 도심의 저녁, 활기되찾아...자영업자들, "영업회복기대"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4.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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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구로디지털단지역 깔깔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ㅣ 사진=윤소진 기자
20일 오후 구로디지털단지역 깔깔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ㅣ 사진=윤소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 넘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외식·주류 업계는 물론 그간 사적모임 인원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힘들었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얼굴도 부쩍 밝아졌다. 

20일 오후 거리두기 해제 후 찾은 구로디지털단지역 깔깔거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깔깔거리는 식당과 술집, 노래방 등이 밀집돼 있어 이지역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찾는 유흥가 중 하나다.

저녁 시간 찾은 단골 족발집은 한가했던 지난주와 달리 비교적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직원들은 상기된 모습으로 주문을 받고 메뉴를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거리두기가 해제돼서인지 오늘 특히나 바빠보인다는 질문에 사장님은 "첫날인 월요일은 이보다 더 바빴다"면서 "이제 영업이 좀 회복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은 얼굴로 답했다. 이어 "저번주까지 10시였던 영업시간도 이번주부터 2시간 연장했다"며 "평일 근무하는 직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일 저녁 신림역 사거리의 모습 ㅣ 사진=윤소진 기자
20일 저녁 신림역 사거리의 모습 ㅣ 사진=윤소진 기자

20대들이 많이 찾는 신림 거리도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보통 9시만 지나도 모습을 감추는 좌판들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거리두기 해제 첫주, 소비심리 회복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일상회복에 대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시민들도 확실히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했다. 

신림에서 만난 한 20대 직장인은 "평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아직 변이바이러스도 있고 다시 코로나가 확신되진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 유통업계, 거리두기 해제 환영...'일상회복 프로모션' 활발

백화점, 마트 등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인원 제한이 풀리며 예비부부들도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웨딩 성수기에 맞춰 롯데쇼핑은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등 엔데믹 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간 연기됐던 결혼식을 서두르기 위해 예물, 혼수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롯데 웨딩멤버스’ 회원의 매출은 코로나 19기간(2020~2021년) 2개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지난 10월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5월 5일 100주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5월 8일까지 진행되는 행사 기간 인기 완구 상품들을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어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활기찬 어린이날 풍경을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바게뜨는 조속한 일상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네잎클로버 모양의 순금을 증정하는 ‘골든클로버’ 대국민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사적모임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유흥업소 매출이 급감하며 가장 먼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주류업계도 거리두기 해제로 유흥업소 매출 비중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50%가 넘던 유흥업소 매출 비중이 코로나로 인해 30%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해제와 곧 이어지는 여름성수기로 인해 주류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간의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혼술 트렌드가 자리잡은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