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중국 디디추싱, 남아공서 1년만 철수…왜?
[공유+] 중국 디디추싱, 남아공서 1년만 철수…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4.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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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chlomedi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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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차공유 기업 디디추싱(Didi Chuxing)이 남아공에서 철수했다. 남아공 진출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지 1년여만이다.

◼︎ 남아공  떠나는 디디추싱...이집트, 나이지리아 등에 집중할 듯 

이달 8일(현지시각) 디디추싱 측은 공식적으로 남아공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 최초로 남아공에 뛰어들며 우버(Uber), 볼트(Bolt)와의 경쟁을 예고하였으나, 기대를 모았던 경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디디추싱은 사업 철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집트와 같이 좀 더 유망한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도 전해진다. 디디추싱은 현재 러시아와 멕시코를 포함한 16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디추싱 남아공 대변인은 테크크런치(TC)를 통해 "단기적으로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장평가를 다시 실시했고, 그 결과 (남아공 이외의) 다른 기존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Bolt, Uber
출처: Bolt, Uber

◼︎ 남아공 승차공유 드라이버, 노동 착취 및 노동환경, 줄어든 수입으로 파업 진행하기도

디디추싱의 이번 철수는 남아공 내 드라이버들이 노동 착취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성토하며 업계 규제를 요청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남아공의 승차공유 드라이버들은 얼마 전까지 연료 가격 상승과 플랫폼 측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줄어든 수입 때문에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디디추싱의 철수로 인해 우버와 볼트의 남아공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지난 2013년 남아공 시장에 진출한 이래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으며, 지난 한 해동안 진출 영역을 2배 가량 늘려 4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볼트의 경우 우버보다 2년 늦은 2015년 남아공에 뛰어들어, 최근 친환경 옵션(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도입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음식배달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