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2020년 중국 강타한 폭우, 코로나19 때문?
[기후+] 2020년 중국 강타한 폭우, 코로나19 때문?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4.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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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CMP/Weibo

지난 2020년 중국의 기록적인 폭우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되었다. 과학자들은 당해 중국을 강타한 폭우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로 인해 대폭 감소한 탄소배출량을 지목하고 있다. 

◼︎ 온실가스 및 에어로졸 줄어들자 급격한 대기변화 유발...폭우 현상 심화 

팬데믹 초중반 즈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가 봉쇄되자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들어 맑고 깨끗한 하늘이 전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이어졌다. 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온실가스와 '에어로졸'이라고 불리는 미세입자의 양이 줄어들자 대기 변화가 유발되었고, 그 결과 폭우 현상이 강화된 것이다.

연구원들은 당해 여름 강수량의 약 3분의 1 가량이 줄어든 온실가스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양쯔강 수위는 196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그 해 6, 7월 양쯔강의 수위는 지난 41년간의 평균 수위 대비 79% 증가했다. 급증한 강수량으로 인해 발생한 홍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백만 명을 기후난민으로 만들었다.

 

출처: Weibo

◼︎ '점진적'인 기후대응 노력과 달리,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주 원인 

홍수의 주 원인이 바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급격한 감축'이란 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연구원들은 지난 40년 동안 중국 중동부 지역의 강수량이 대기 중 많은 에어로졸로 인해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에어로졸 입자들은 보통 석탄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대규모 폭풍우의 발생을 저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추후 전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경우, 2020년의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홍수를 겪게 될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연구진들은 이같은 현상은 '단기적'인 현상이며, 무엇보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매우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각국의 기후대응 노력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로는 그런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