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난항'이어가는 쌍용차 재매각...새주인 누가 될까
[이슈진단] '난항'이어가는 쌍용차 재매각...새주인 누가 될까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2.04.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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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힘든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끝까지 인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사측과 신경전을 오가는 가운데, 새주인 후보들도 자금력에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칫하면 제2의 에디슨 모터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 에디슨모터스 "인수 포기 안해"...쌍용차 "사실 왜곡 말라"

쌍용차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에디슨모터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에디슨 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9일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집회의 심리 및 결의에 부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이 내린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불복해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제기한 특별항고의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쌍용차의 새로운 인수계약 체결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항고사건이 2~3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배제하고 인수를 진행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결정이 특별항고의 대상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인용될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의 특별항고는 민사소송법 제449조에 근거한 것인데, 재판이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될 경우에만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결정은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31조에 따른 것으로, 에디슨모터스가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일 내에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채무변제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즉, 어떠한 헌법 위반이나 법률 위반 사항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특별항고가 집행정지의 효력이 없기 때문에 재매각 추진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특별항고나 가처분 신청에는 집행정지의 효력이 없다"며 "에디슨모터스가 특별항고나 계약해제 효력정지 등 가처분을 이유로 재매각을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명백히 법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법리나 사실관계를 왜곡 언론에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믿는다면, 이러한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법정에서 신속히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ㅣ사진=쌍용차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ㅣ사진=쌍용차

■ 쌍방울, 자금력에 물음표...KG그룹도 참전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와는 별개로, 새 주인 후보로 떠오르는 업체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자금력이 쌍용차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현재 쌍용차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은 쌍방울 그룹이다. 쌍방울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된 시점부터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약 5000억원과, 향후 쌍용차를 정상화할 수 있는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운영자금 등까지 고려하면 약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현재 11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상황으로 알려지며, 추가적으로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에는 KG그룹이 참전 의사를 밝히기도 있다.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타 경쟁 기업들에 비해 자금력이 우수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한편, 최근 쌍용차 인수 관련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쌍용차 인수전 참여 발표 후 계열사 주식을 팔아 대규모 이득을 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