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전쟁의 서막③] 예견된 '영국 에너지난'...원인과 대책은
[국제 에너지전쟁의 서막③] 예견된 '영국 에너지난'...원인과 대책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4.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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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oug Houghton/Alamy
출처: Doug Houghton/Alamy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달여간 유럽의 소비자물가가 전례 없이 치솟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여 물가안정을 꾀하고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찾고 있다. 사실 영국을 덮친 에너지난은 올 한 해를 관통하는 이슈로 꼽을 만큼 예견된 일이었다. 

◼︎ 영국, 지난해 10월 천연가스 최고가 갱신 이후 가까워진 '에너지난'

영국의 에너지 위기는 지난해 10월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더 높은 최고가를 갱신한 이후 지난 12월 중순부터 심화되었다. 특히 당시 서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문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그 결과, 이미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2,289억 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에 대한 가정의 부담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큰 우려를 낳았다.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은 가정뿐 아니라 공장 및 산업 분야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연쇄적으로 영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 러-우 전쟁 이전에도 '최소 2023년까지 에너지 비용 계속 증가' 전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니더라도, 이미 당시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영국의 에너지 비용은 최소 2023년까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었고, 에너지 가격이 떨어질 신호는 전혀 없었다. 

출처: Guardian
출처: Guardian

영국 정부는 가계가 부과되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가계를 대상으로 한 차례 에너지 비용 200파운드(한화 약 32만 원)를 할인해주고 추후 5년에 걸쳐 이를 갚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 러시아산 의존도 낮지만 영향 못 피해... 가계당 평균 에너지 비용 부담 54%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불안은 국제사회의 현실이 되었고, 에너지 가격은 최고가를 연이어 갱신하며 급등했다. 영국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및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각각 3%와 8%로 낮으나, 천연가스 가격이 세계 시장에 의해 결정되며 세계 시장은 전쟁으로부터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이 동반되었고, 가계당 평균 에너지 비용 부담액은 54% 증가했다. 에너지 상한 가격도 1,971파운드(한화 약 318만 원)로 올랐고, 올해 말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다른 대체에너지원 및 안정적인 화석연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장 핵심은 재생에너지로 그중에서도 풍력 발전을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며, 원자력 발전에도 투자를 늘리려 한다. 또한, 북해의 원유 생산을 더욱 늘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원유국들과의 접점도 늘려나갈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