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화산활동, 기후변화와 관련 깊다?
[기후+] 화산활동, 기후변화와 관련 깊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3.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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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쿰브레 비에하 화산 | 출처: cgtn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쿰브레 비에하 화산 | 출처: cgtn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의 쿰브레 비에하(Cumbre Vieja) 화산은 지난해 9월 폭발한 뒤 85일 넘게 분출을 지속하면서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417억 원) 이상의 피해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화산폭발은 이뿐이 아니었는데, 캄차카 반도, 과테말라, 아이슬란드 등 전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산이 폭발하며 각종 피해를 불러왔다. 

◼︎ 분화하며 내뿜는 가스・에어로졸 등, 기후변화에 직간접적 영향 

화산은 기후변화와 관계가 깊다. 분화하면서 내뿜는 엄청난 양의 가스와 에어로졸, 재, 금속 등은 인근 지역의 기후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전지구적 수준의 변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스웨덴 차머스 공과대학 우주지구환경학과 연구원 산티아고 아렐라노(Santiago Arellano) 박사에 따르면, 과거의 대규모 화산폭발은 지구의 기후를 직접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화산폭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위치나 고도, 분출량, 분출 물질의 구성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적도 지역 화산폭발, 고위도 지역보다 더 큰 영향 미쳐 

예를 들어, 적도 지역의 화산폭발은 고위도 지역에서 일어난 폭발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열대 지역의 대기가 훨씬 더 멀리, 넓게 이동하기 때문에 분화하면서 배출된 물질들을 전지구에 퍼뜨리기 때문이다.

출처: en.as.com
출처: en.as.com

또, 강력한 폭발은 분출 때 대기로 배출되는 각종 물질을 성층권으로 보내는 힘이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 화산폭발로 분출된 에어로졸, 태양 복사열 분산 효과...최대 0.5℃ 냉각효과 

화산폭발은 뜨거운 용암과 함께 온실가스를 내뿜는 만큼 대기의 온도를 높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아렐라노 박사는 화산폭발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분화하며 내뿜는 미세한 재와 황산염 등 때문이며, 이 물질들은 태양 복사열을 분산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황산염 에어로졸 입자는 매우 미세하고 반짝이며, 지구로 향하는 햇빛을 다시 우주로 반사시킨다. 이로 인해, 지구 표면에는 일시적으로 냉각 효과가 일어난다. 1991년 필리핀에서 일어난 대폭발과 같이 큰 규모일 경우 최대 섭씨 0.5도까지 냉각 효과를 낸다. 

다른 한편, 반대로 기후변화가 화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측정이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는 반면, 분화로 인한 배출을 모니터링 하는 것은 대기질과 공중보건, 항공 산업 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므로 꾸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