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전쟁의 서막①] 깜깜한 중국, '전력난' 재발은 없을까
[국제 에너지전쟁의 서막①] 깜깜한 중국, '전력난' 재발은 없을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4.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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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rfonline.org
출처: orfonline.org

지난해 9월부터 중국에서는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했다. 중국 내 화력발전소들이 석탄 부족으로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주요 제조시설과 수백만 가구들이 정전을 겪어야 했다. 11월 초 중국 정부는 다양한 조치와 함께 '전력난 해소'를 선언하였으나 석탄 수급의 불안정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중국의 이같은 전력 위기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에너지 및 물류 대란과 연결된 만큼 올 한해 주목해야 할 이슈로 손꼽을 수 있다. 

◼︎ 중국의 전력난, 원인은 무엇?

중국의 전력 문제는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부터 부실한 전력망과 분배체계로 인해 지역에 따라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곳이 있어 왔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다른 때보다 심화된 전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석탄' 부족 문제다. '206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중국 정보의 기조에 따라 석탄 생산량은 중국 내외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정작 중국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석탄 발전에 기대고 있다. 

중국 숴줘우 탄광 | 출처: cnsphoto
중국 숴줘우 탄광 | 출처: cnsphoto

◼︎ 국제정세와 기후변화 영향 받는 석탄 생산...코로나19로 늘어난 물류 수요도 큰 영향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정책의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석탄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보조 공급처인 해외 수입 통로까지 막히면서 중국 전력의 주요 원료인 석탄 부족 문제가 심화되었다. 

코로나19 역시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가 전반적으로 셧다운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고, 중국 공장의 전력 수요 역시 따라서 급등, 전력 불균형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 국제정세 불안정・인도네시아 수출 금지...中, 1~2월 석탄 생산량 크게 늘려 유지 중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다양한 조치를 통해 전력난이 해소되었다고 밝혔으나, 올해 초 인도네시아가 자국 수요를 우선 충당하기 위해 석탄 수출을 단기간 금지하자 전력난 위기가 다시 도래하는 듯 하였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석탄 증산을 독려, 지난 1~2월 석탄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석탄 공급량을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출처: VCG
출처: VCG

그러나 여전히 대규모 전력난 위험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중국 내 석탄 주산지 몇몇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및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석탄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고 국제사회 정세의 변동성을 그 어느 때보다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 중국 전력대란은 곧 세계의 물류대란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전력부족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전으로 중국 내 각종 공장이 중단되면 각 공장에서 생산하던 원자재 생산도 멈추게 되고, 결국 전세계 각국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즉, 중국의 전력대란은 세계의 물류대란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국 내 전력난 재발 여부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