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새정치③] 尹 "직접 브리핑...'혼밥'은 없다"
[윤석열의 새정치③] 尹 "직접 브리핑...'혼밥'은 없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3.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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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ㅣ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ㅣ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직접 발표하고 일반 식당에서 공개적인 식사 자리를 여러 차례 갖는 등 차별화된 민생·소통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9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지 않겠다.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누는 게 소통의 기본"이라며,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정치 철학을 밝힌 바 있다.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과의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尹, 인수위 인선 직접 발표..."이례적인 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일 잘하는 정부, 능력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인수위의 조직도를 직접 발표했다. 인수위원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으며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임명했다. 

당선인이 직접 인선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앞서 인수위를 꾸린 전임 대통령 당선인들은 모두 대변인을 통해 인선을 발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은 모두 당시 대변인(이낙연, 주호영, 윤창중 대변인)을 통해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다음 날 바로 취임해 인수위를 두지 않았다. 다만 대선 다음 날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경호실장 등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발표 직후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에도 대변인에게 마이크를 넘기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언론 앞에서 직접 브리핑하며 '일하는 대통령'을 실현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 첫 공개행보로 남대문시장 찾아...민생 해결 의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ㅣ 국회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인수위 발표 다음 날인 14일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후보 신분으로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구조 플랜' 공약을 내걸며 민생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시장 상인간담회에서 "민생경제가 바탕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어려우면 나라 전체가 어렵다"며,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와 사회를 받쳐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옷, 운동화 다 여기서 샀다. 개학하기 전 가방도 여기서 사고 어머니랑 식기, 가정용품 다 여기서 샀다"면서, "남대문 시장이 잘 돼야 서울의 경제가 사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이같은 행보와 관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선인이 첫 공식 현장 행보를 시장으로 선택한 것은 1호 역점 과제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천명한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엔 경북 울진·강원 동해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각각 두 차례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들으며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특히 울진에선 이재민과 소방관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선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진 중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이 예전부터 점 찍고 찾은 식당"이라면서, "당선인이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가게가 고맙고 감사해 매출이라도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직접 찾아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밖에도 윤 당선인은 반려견 '토리'와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하며 주민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지고 자택인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에 있는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등 민생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