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리·하나은행 첫 공동점포...적과의 동침, 이유는
[이슈+] 우리·하나은행 첫 공동점포...적과의 동침, 이유는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3.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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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각 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다음 달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 적과의 동침 이유는?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연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2층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임차료는 각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은행들은 최근 금융권의 비대면 채널 확대로 인한 지점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자 등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이후 은행 지점 폐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은행권 점포는 2017년 6789개에서 지난해 말 6093개로 5년 만에 10% 가량 감소했다. 이에 금융당국 역시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현재 수지구 신봉동 지역은 두 은행의 지점이 없는 상태다. 앞서 하나은행 수지신봉지점은 지난해 9월 문을 닫았으며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같은 해 12월 폐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점포가 폐쇄된 지역에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점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하나은행에 이어 업계 1, 2위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 중 경북 영주 등에 공동점포를 설치를 협의 중이다. 당초 영주에서만 시범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추가로 2~3곳을 물색해 사업 범위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 연말부터 우체국에서도 입출금이나 송금 가능해져

공동 점포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연내 우체국과도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우정사업본부, 금융위원회는 국내 우체국 전 지점에서 입출금이나 송금 등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앞서 최근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점포를 폐쇄하면서 고령자 등 금융 소외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과 은행연합회,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1월부터 우체국에 간단한 은행 업무를 위탁하는 사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온 바 있다.

은행과 우정사업본부가 위탁 업무 범위와 일정 등 세부조율이 완료되면 연말부터 우체국 창구에서도 입출금이나 송금 등 간단한 은행 업무가 가능해지도록 시스템 연계 등 작업에 나선다. 

한편, 우체국은 이미 IBK기업은행·산업은행·한국씨티은행 등과 창구 제휴를 맺고 일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