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교촌, 권원강 창업주 경영복귀...글로벌 기업 도약 나선다
[이슈+] 교촌, 권원강 창업주 경영복귀...글로벌 기업 도약 나선다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3.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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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교촌에프엔비 창업주 ㅣ 사진=교촌에프엔비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창업주 ㅣ 사진=교촌에프엔비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 복귀와 창립 31주년을 맞아 교촌에프엔비는 100년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나선다. 특히 책임경영과 상생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이하 '교촌')는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권 전 회장과 윤진호 전 비알코리아 경영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 전 회장은 창립 31주년을 맞이해 가맹점 및 협력 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기금 330억을 사재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권 전 회장은 지난 1991년 3월 3300만원으로 교촌치킨 1호점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권 전 회장이 교촌 첫 시작의 마음을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작에도 담아낸다는 의미에서 이번 상생 기금 출연을 330억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출연 금액은 권 창업주가 늘 강조했던 나눔 경영 철학에 기반해 가맹점 및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권 전 회장은 “지금의 교촌은 전국의 모든 가맹점 사장님들과 협력업체 등 교촌 가족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이므로, 성과의 결실도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앞으로 모두가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꺼이 나설 것이며 나눔,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 ‘해현갱장’, 조직개편 통해 신 경영 체제 구축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ㅣ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ㅣ 사진=교촌에프앤비

올해 교촌은 창립 31주년을 맞아 새로운 슬로건으로 '해현갱장'을 공표했다. ‘해현갱장(解弦更張)’은 고대 역사서 한서(漢書)에 나오는 말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한 다짐을 내포한다. 

교촌은 31주년 올해를 새로운 시작의 원년으로 삼고 변화된 고객과 달라진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촌은 조직개편을 통한 신 경영 체계를 구축한다. 전 조직을 업무연관성에 따라 6개 부문으로 재편해 전문성 및 유연성을 더욱 증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각 부문별로 대표 직책을 두어 영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소진세 교촌 회장은 “창업 31주년을 맞는 올해를 교촌이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변화에는 더욱 빠르게 대응하는 교촌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본사, 가맹점, 파트너사 등 교촌 가족분들과 함께 100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매출 5000억 돌파, "역대 최대"...올해도 성장세 지속

교촌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과 더불어 해외·신사업의 성장이 있다. 

구체적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5076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2% 감소한 41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298억원을 기록했다.

교촌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문 수요 증가, 해외 및 신사업 호조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일시적인 비용 증가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4분기 실적으로만 살펴보면 시장 기대치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하회했으나 이는 코로나19 상황 지속에 따른 일시적 비용및 소비자가 인상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등 일시적인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꾸준하게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매출비중 95.1%)이 전년대비 12%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및 신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4%, 66.7% 증가했다.

올해도 이러한 성장을 지속해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의 올해 주목할만한 포인트로 '신 사업 효과'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교촌은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통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본격적인 수제맥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편의점 채널 입점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교촌은 현재 해외 15 개국 52 개 매장에 진출했으며, 중동지역에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을 통해 지난해 3호점까지 오픈했다"며 "중장기적으로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