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대기업 채용 시즌 시작..."삼성 '공채' 뚝심 이어간다"
[이슈진단] 대기업 채용 시즌 시작..."삼성 '공채' 뚝심 이어간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2.03.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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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채용 기지개를 켠 가운데, 삼성이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뚝심을 이어가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은 13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8개 관계사들이 상반기 공채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부터 향후 3년 동안 신규 4만명의 인력을 고용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채에서는 약 7000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57년 국내 처음으로 공채를 도입한 삼성은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신설, 입사 과정에서의 학력 제외 등 채용 문화 혁신에 앞장서 왔다. 삼성은 채용 혁신을 통해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생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과, 더 많은 일자리를 주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삼성은 향후 더 많은 투자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와 현대차, SK 등 다른 대기업들도 올해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LG 주요 계열사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도 3년 간 청년 고용 3만명을 목표로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LG가 지난해 하반기 수시 채용으로 전환 후 주요 계열사가 모두 신입 채용을 시작한 첫 해다. 대표적으로 LG전자가 사업본부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을 모집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채용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국내외 차종 수익성 분석 분야와 원가분석 및 수익성관리 등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그룹과 롯데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형태의 채용을 시도하며 채용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포스코그룹은 이달 22일까지 주요 계열사 대부분에서 신입사원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사업 분야에서의 채용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한편,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채용을 시작했지만, 올해 전체적인 고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기업에서의 인력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나, 규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절반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거나,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도 4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