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1년 사교육비 통계를 보니 
[이슈+] 2021년 사교육비 통계를 보니 
  • 정진우 기자
  • 승인 2022.03.1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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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동안구 학원가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2020년보다 40%나 급증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1일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학생 1인 월평균 사교육비 얼마?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75.5%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수업이 파행을 겪었던만큼 사교육은 불가피했다고 분석된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6.7시간으로 집계됐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사교육비 월평균 지출비용을 보면, 초등학생 40만원, 중학생 53만5000원, 고등학생 64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 6학년은 44만5000원), 중학교 3학년은 57만2000원, 고등학교 1학년 65만5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교과·논술 사교육비는 28만1000원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5만원가량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일반교과 사교육비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출석일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사교육과목이 영어 수학보다 국어 사회 과학 과학으로 확산됐다. 이난영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일수가 줄면서 학교수업이 부족했다. 이같은 불안심리를 만회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증가했다고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비는 지난해 8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의 예체능 사교육비는 1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5.5%나 급증한 것이다. 

교총은 이와관련, "대학입시에 '올인'하는 상황에서는 공교육 강화만으로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학생의 다양한 관심과 진로에 부응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교 체제를 구축하고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공교육 강화와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감축하는 등의 교실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학력 간 과도한 임금 격차와 불평등,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신의 진로를 찾아 충분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양질의 근로시장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사교육비 통계를 보면, 정부의 공교육 정책과 교육당국 전체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