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득표율 '역대 최고'...호남 공략 빛발해
[20대 대선,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득표율 '역대 최고'...호남 공략 빛발해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3.1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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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이준석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및 지도부와 당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ㅣ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의힘 불모지라 여겨졌던 광주와 전남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위기를 맞은 듯 했으나 광주와 전남을 찾아 호남 인사를 영입하고 지역 현안 쟁점화 등 지지세력을 늘리기 위해 공을 들인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 12.72%, 전남 11.4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호남 지역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경우 당선은 거의 확실시됐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광주 7.76%, 전남 10%의 득표율을 거두며 보수 정당 후보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앞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광주 8.59%, 전남 9.22% 득표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기록을 남긴 바 있다.

■ 5·18 민주화운동 폄훼·왜곡 사과...적극적 구애 나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2일차인 2월 1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광주광역시 광산구를 방문해 송정매일시장에서 광주 거점유세를 했다. ㅣ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2일차인 2월 1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광주광역시 광산구를 방문해 송정매일시장에서 광주 거점유세를 했다. ㅣ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그동안 호남 민심 반발의 원인이었던 5·18 민주화운동 폄훼·왜곡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은 민심을 돌리기 위한 적극적 구애 행보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말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대권 도전 선언을 한 후 먼저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관계자들과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당시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피로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 등 표심을 잡기 위한 메시지도 여럿 내놨다.

이 같은 구애에 호남 시민의 마음을 조금씩 얻어가던 윤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호남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위기를 느낀 윤 당선인이 광주 시민과 오월영령에게 사과한다며 5·18 묘지를 찾았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김경진·김동철·박주선·송기석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한편 설 명절을 앞두고 230만 호남 가구에 손편지를 발송하는 등 민심 회복을 위한 구애를 이어갔다. 설 명절 이후에는 직접 광주를 찾기도 했다. 또 복합쇼핑몰 유치 등 지역 현안 쟁점화와 전남 신안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며 호남 표심을 끌어오는 데 공을 들였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이뤄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에는 '반(反)민주당'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 광주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을 통해 일정 부분 회복한 지역 지지세를 디딤돌로 삼아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영입한 청년 후보들을 민주당 견제 세력으로 내세워 지역 정치에 새바람을 불러오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