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볼트③] 드라이버 신뢰도 투자
[승차공유-볼트③] 드라이버 신뢰도 투자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3.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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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승차공유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히는 볼트(Bolt)가 지난 1월 7억 1,100만 달러(한화 약 8,656억 원) 규모로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다.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과 피델리티(Fidelity)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로 볼트의 기업가치는 48억 달러(한화 약 5조 8,440억 원)에서 약 84억 달러(한화 약 10조 2,270억 원)로 껑충 뛰었다. 

볼트 | 출처: Alphanews
볼트 | 출처: Alphanews

③ '안전'에 방점...드라이버 신뢰도 높이기 위해 투자 중

설립된 지 약 3년만인 지난 2016년, 볼트는 남아공에 진출하며 아프리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케냐와 가나, 나이지리아로 빠르게 발을 넓히며 4년도 채 안 되어 최대 경쟁사인 우버(Uber)를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 볼트 드라이버에 대한 혹평 잇따라...드라이버 신뢰도 문제로 고민 

하지만 거대한 성장 뒤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어려움도 뒤따르는 법. 아프리카 시장에서 거둔 성공 뒤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 볼트 서비스 후기에는 드라이버 때문에 불쾌함을 경험했다는 승객의 혹평이 달리곤 했다. 특히 2020년 10월 나이지리아에서 #EndSARS 시위가 일어났을 당시 '볼트 드라이버들이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을 경찰 측에 넘겼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소셜미디어상에 오르내리곤 했다.

볼트 측은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드라이버들은 경찰 측을 도와 승객을 잡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EndSARS 시위는 SARS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로, 1992년 무장강도 등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강도방지대(SARS)가 시민을 불법으로 구금하고 폭행, 고문 및 살인 등을 자행하자 발발되었다. 

볼트 드라이버 자격을 검증하는 YouVeryfiy 포탈 화면 | 출처: bolt.youverify.co/ 화면 캡쳐
볼트 드라이버 자격을 검증하는 YouVeryfiy 포탈 화면 | 출처: bolt.youverify.co/ 화면 캡쳐

◼︎ 볼트, "드라이버 검증 시스템 및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

이처럼 드라이버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자 볼트는 더욱 더 효과적인 드라이버 검증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 중이며,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드라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드라이버 검증 절차는 시장에 따라 상이하게 운영되긴 하나, 현재 공통적으로 신분 확인과 범죄 기록 조회는 의무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검증 시스템을 통해 태도가 불량한 드라이버를 색출해내고, 서비스 안전을 높이고자 한다.

다만, 드라이버 검증 문제는 볼트에게 더욱 다루기 어려운 문제다. 볼트는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 진출할 당시, 이미 진출해 있던 경쟁사 우버에 비해 드라이버 진입장벽이 다소 낮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잘 통했던 전략이 오늘날에는 브랜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