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로부터 카스까지...술값 줄인상
[이슈+] 진로부터 카스까지...술값 줄인상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3.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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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주류 제품들이 진열된 모습 ㅣ 비즈트리뷴DB
편의점에 주류 제품들이 진열된 모습 ㅣ 비즈트리뷴DB

소주에 이어 맥주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우려하던 술값 도미노 인상이 결국 현실화했다. 주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 결정은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부터 참이슬, 진로 등 일부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밝혔다. 약 3년 만에 인상 결정이다. 출고 대상은 360mL 병과 일부 페트류이며, 일품진로는 제외됐다. 

하이트진로 측은 인상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 수수료,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으로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3년 만에 처음처럼의 출고가 인상을 결정했다. 병 제품은 7.7% 인상하며, 페트 제품은 640mL 한 품목만 6.7% 인상한다. 가격 인상 이유는 마찬가지로 원재료 및 부자재, 취급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꼽았다.

지방 소주들도 모두 올랐다. 무학은 지난 1일부터 좋은데이와 화이트 출고가를 평균 8.84% 올렸다. '대선소주'로 대표되는 대선주조도 시원, 대선소주, 다이아몬드 등 소주 출고가를 평균 8.06% 인상한다. 한라산도 평균 8% 오른다.

오비맥주도 오는 8일부터 출고가를 7.7% 인상한다고 밝혔다. 4월 맥주 주세에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 2.5%와 최근 더해지고 있는 원부자재값 인상을 반영해 인상률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제품 인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 같은 주류 출고가 인상으로 대형마트 3사가 소주 판매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의 주류 구매가 일시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또한 출고가 상승은 음식점 등의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선 판매점주, 소비자들 모두 술값 인상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인터넷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출고가 인상 이후 각자 지역에서 "술값 얼마 받으시나요?", "술값 인상 공지 어찌하나요", "배달 술값 인상 문의" 등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출고가는 올랐어도 갑자기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일단 주변 상권 분위기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병당 소주 가격을 1000원 가량 올린 식당과 주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에 따라 소주 1병에 9000원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 효과와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이 맞물려 주류 업체들의 높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에 대해 "통상적으로 고정비가 높은 주류업체의 특성상 영업 시간 및 인원 제한 기준을 완화에 따른 물량 회복 효과가 유의미할 것"이라며 "소주 판가 인상 효과와 더불어, 오비맥주의 맥주 판가 인상으로 양사 맥주 판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올해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 갈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산 맥주 시장은 5%, 소주 시장은 7% 성장이 전망된다"며 "가격 저항에 따른 물량 감소는 2%로 추정되며, 유흥 시장에서의 가격 저항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