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러-우 전쟁, 승차공유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승차공유] 러-우 전쟁, 승차공유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3.03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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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lt, Uber
출처: Bolt, Uber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의 여파가 승차공유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승차공유 및 음식배달 플랫폼인 우버(Uber)와 볼트(Bolt)는 과거 사업적으로 엮였던 러시아 기업들과 거리를 두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모양이다.

◼︎ 우버, 러 얀덱스와 합작 회사 손절 수순..."남은 지분 모두 처분할 예정"

이달 1일(현지시각)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우버와 볼트는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양사 모두 과거 러시아에 진출한 이력이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철수한 바 있다.

우버의 경우, 지난 2018년 러시아와 인근 동유럽 시장 내 사업을 러시아 얀덱스(Yandex)와 합병했다. 당시 우버는 얀덱스와 합작 벤처를 세우고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후 점차 얀덱스 측에 지분을 넘겼고, 2021년 말 기준 우버의 지분은 29%로 즐어들었다. 

러시아 얀덱스택시와 우버 | 출처: RussiaBeyond
러시아 얀덱스택시와 우버 | 출처: RussiaBeyond

볼트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도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나, 얼마 뒤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달 28일 우버는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얀덱스와의 합작 벤처 지분을 마저 처분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근본적인 이유는 '최근 발생한 사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거진 양국 간의 전쟁을 의미한다. 한편, 우버는 동시에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우버와 얀덱스의 합작 벤처 이사회 임원 중 세 사람이 사임한다는 소식도 알렸다. 

◼︎ 볼트, 벨라루스서 사업 중단...식료품 배달 서비스서 "러시아 관련 품목 모두 퇴출"

우버의 남은 지분은 물론 얀덱스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얀덱스는 우버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4.5%를 이미 매입한 바 있다. 

출처: Bolt
출처: Bolt

유럽과 아프리카를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에스토니아 승차공유 기업 볼트는 현재 벨라루스 시장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볼트는 1일 우크라이나 의회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벨라루스 군대가 침입한 사실을 확인한 시각 즈음 서면으로 벨라루스 내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볼트가 최근 시작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 '볼트마켓(Bolt Market)'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되거나 러시아 기업과 연관된 모든 생산품목'이 퇴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우버, "우크라이나 서비스 일시 중단"...볼트는 이동 돕기 위해 계속 운영하겠다고 선언 

우버는 2016년 이후 우크라이나 내 9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해왔으나,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도시가 공격 받은 것이 확인된 이후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였다. 반면, 볼트는 우버와는 반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동을 돕기 위해" 자사 서비스를 계속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