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파열음] 정치인 안철수의 정체성...그를 향한 불안한 시선들
[단일화 파열음] 정치인 안철수의 정체성...그를 향한 불안한 시선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3.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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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전 장관
김영환 전 장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단일화 결렬'선언이후 '완주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측과 '단일화협상 경과내용'이 드러나며 진실공방이 이어졌고, 국민의 당 내부는 흔들리고있다. 인명진 목사 등 주요인사들이 지지를 걷어들이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안철수 X파일' 등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안철수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정치권에서는 안후보가 '야권단일화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중도우파에서 중도좌파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안후보는 최측근인 이태규 사무총장과도 단일화협상과 관련해 진위여부를 다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태규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제원의원과 '단일화 합의 세부내용'을 확정짓고 안후보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안후보는 기자들의 질의에 '보고받은 게 없다. 이태규사무총장에게 전권을 부여한 적이 없다' 고 반박, 지지자들은 혼란을 겪어야했다. 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접촉설이 정가에 확산되면서 안후보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양당과 딜(거래)'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특히, 안후보의 부인 김미경교수와 광주출신 권은희 의원(국민의당 원내대표)이 안후보의 '유턴'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나오고 있다.  

안후보는 '완주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안후보의 입에서 더이상 '정권교체'라는 말은 사라졌다. 그의 부인 김미경교수는 유세장에서 "저희는 완주합니다. 반드시. 저희 둘 다 마라톤 풀코스 3번 완주했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안후보가 완주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보수야권에서는 "이제는 안철수의 도덕성을 검증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안후보가 대선레이스 직전에 '철수'를 하다보니 정작 그가 자신하는 '도덕성 검증'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보수유튜브들은 이른바 '안철수X파일'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 파일에는 '과연 안철수가 도덕적인가'라는 의문을 들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안철수 후보와 한때 정치적동지였던 김영환 전 장관은 1일 시 한편을 공개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장관은 안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그는 "안철수후보의 완주는 결국 민주당 이재명후보를 돕는 패착"이라며 "안후보가 완주한다면, 국민들은 그 배신을 기억할 것이고, 안후보는 정치무대에서, 역사에서  완벽하고도 불가역적인 철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시인이기도 한 김영환 전 장관의 안철수 시(詩)를 소개한다. 

안철수가 불편하다.
그가 눈썹을 짙게 그리고 저음의 굵은 목소리로 유세를 한다.
흰 파카를 입고 완주를 주장하지만 뭔가가 불편하다. 

그의 말과 행동에 감동은
커녕 끝이 없는 오기의 정치만이 남아있다.
진실의 그림자가 사라졌다.

그가 그토록 싫어하던 철수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의 철수가 자기희생이 동반된 작전상의 실수였다면 이번 철수는
역사로부터의 완벽하고도
불가역적인 철수이다. 

어쩌다가 안철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 되었나?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동안 정권교체라는 말을
차용한 렌트비라도 돌려주어야한다.

그대의 이 현란한 배신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번번이 나아가야할 때는
들어가고 들어가야할 때는 
나가더니 영원한 철수의 
위대한 패착의 길로 가는구나 !

그의 완주 뒤에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들은
낙선한 후보의 헛된 꿈이 널부러져 있을 것이다.

완주하라!
그러면 완벽하게 철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