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파열음] 윤석열 입열다...안철수후보 "합의안 걷어찼다'
[단일화 파열음] 윤석열 입열다...안철수후보 "합의안 걷어찼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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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ㅣ 국민의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ㅣ 국민의힘

 

국민의힘 윤석열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후보간의 야권 단일화가 성사 직전 파기됐다. 합의안을 깨고 나선것은 안철수 후보였다. 양측은 26일부터 27일 새벽까지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야권단일화 공식발표만 앞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철수후보는 양측 전권대리인들이 성사시킨 합의안을 걷어차고 목포 유세현장으로 떠났다. 자신의 분신인 이태규 사무총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협상을 진행해 합의안까지 마련했음에도 안후보는 이를 다시 거부했다. 정가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왜 거부했는지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돌고 있다.

야권대선주자 지지율 선두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27일 오후 전격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협상에 대해 설명했다. 윤후보는 이날 전권대리인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정가에서 대선후보가 양측 대리인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윤후보로서는 그동안 '단일화협상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낱낱이 공개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후보는 협상결렬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 안후보의 연락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가겠다"며 막판 타결의 여지를 남겨놨다. 

이날 기자회견에 드러난 특이사항은 협상테이블에 '경선을 통한 여론조사' 자체가 논의되거나 쟁점으로 부상하지않았다는 대목이다. 이는 그간 안후보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대목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안후보는 최근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경선을 통한 여론조사 방식에 윤후보측이 일절 화답하지않는다"며 단일화 결렬의 요인을 윤후보측으로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경선 여론조사' 이슈가 쟁점이 되지않았다는 점에서 안후보가 대외적으로는 '경선여론조사'를 명분으로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윤후보측에 떠넘기려는 '이중플레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후보의 돌연 변심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2가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은 안후보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이 있는 그의 부인 김미경교수다. 여수출신인 김교수가 안후보에게 '야권단일화 파기'를 주문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당내부에서 대표적인 친여성향 관계자는 김교수와 권은희 의원이 손에 꼽힌다.  또다른 하나는 더불어민주당측에서 안후보의 유세버스 사망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보이지않는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안후보가 어떤 사유로 '협상타결안'을 걷어찼는 지는 알려지지않고 있다.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마저 "알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으로서는 신중하게, 절실하게 최선을 다했으나 타결에 이르지못해 아쉽다. 그러나 대선 전날까지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야권 표심의 결집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정가에서는 야권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수순으로 간 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우파진영의 표결집 현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 기자회견에 대해 "단일화 포기 선언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의 완주 선언을 존중한다. 야권단일화는 더 고려할 변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