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결렬 그후] 이준석의 '커튼뒤 플레이' 논란
[단일화 결렬 그후] 이준석의 '커튼뒤 플레이' 논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2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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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ㅣ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ㅣ 국민의힘

지난주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단일화 결렬 선언'이후 그간의 뒷얘기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대표의 행태는 '야권단일화 결렬의 책임론'으로 불거질 분위기다. 그는 방송이나 SNS를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후보에 대해 조롱언사를 남발하면서도 뒤로는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원장에게 합당을 제안하는 등 자의적으로 야권단일화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이태규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그간의 일을 소상히 밝혔다. 

이태규 위원장에 따르면, 이준석대표는 개별적으로 2월초 합당을 제안했다. 다만, 당무우선권을 갖고있는 윤석열 후보와 진행사항을 공유하지않은 채 제안했다는 대목이다. 단일화협의의 다른 채널에 대해 신뢰를 깎아내리는 듯한 행태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준석대표는 이른바 장제원의원 등 윤핵관(핵심관계자)이 주도하는 단일화제안은 믿을만하지 못하다거나, 총리제안이나 공동정부안의 경우 당내 중진들도 욕심을 내고 있어 100% 신뢰하면 안된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단일화에 성공한다해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성사를 시키는 이른바 '자기중심 정치'에 몰입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이준석대표의 행태는 본인을 제외한 다른 창구에서 진행되는 야권단일화 진행이 탐탁치않았고, 야권단일화에 대한 절실함이 크지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의 '이해할수 없는' 막말발언과 조롱발언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준석대표는 은밀하게 이태규위원장에게 '양당합당'을 제안한 뒤 끊임없이 안철수후보를 향해 막말과 조롱성 발언을 멈추지않았다. 합당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할 정도로 이대표의 입은 거칠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지속해서 안 후보에게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비난을 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지 않아 본심을 알고자 한다.  본인의 제안을 묵살할 것에 대한 감정적 반발인지, 이중플레이는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 대표와 윤 후보의 역할 분담인지를 알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홍경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격했다. 홍 대변인은 "이준석대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성격 발달단계 중 '항문기(생후 9개월∼4세)'가 있다. 배설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단계인데 이 대표가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당내부에서도 이대표의 막말이 '야권단일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대표를 지지하던 정미경 최고위원과 홍준표 의원도 이대표의 '입'을 거론하며 '손절모드'에 들어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최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입을 다물라’고까지 했었는데 이렇게 일이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도 "조롱이 좀 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