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승부수]단일화 결렬 비하인드
[안철수 승부수]단일화 결렬 비하인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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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0일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이후, 여러 뒷담화가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 실무채널까지 가동하며 진전을 보이던 단일화 협의 국면에서 안후보가 돌연 '단일화 철회'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후보가  '단일화결렬' 기자회견을 발표하기전, 국민의당 고위당직자들과 사전 논의없이 '나홀로'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후보의 부인 김미경교수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조롱과 망언'에 분노했고, 안후보의 '단일화 파기'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성일종의원, 장제원의원, 이철균 의원등이 협상 실무자로 나섰고 국민의당 측에서는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신재현 선대위 상임고문,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협상테이블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안철수 총리 등의 권력배분 시나리오와 대선직후 합당 및 당직 배분 시나리오 등 2가지 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20일 오전 10시경에는 윤석열후보와 안철수후보가 전화통화를 통해서도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돌연 3~4시간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논의를 철회한다"고 발표한다. 바로 그 사이에 국민의힘 이준석대표가 등장한다. 국민의당과 합당을 우려하는 이대표가 안철수후보와 김미경 교수, 국민의당을 향해 망언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결국 이같은 보고를 받은 안철수후보 부부가 격분, '단일화 파기'라는 발표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준석 대표의 관심은 대선보다는 6월 지방선거에 있다는 말들이 많다. 실제 그는 방송에서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한 '비단 주머니'는 20개 중 5개를 쓴 것 같다.  남은 것은 지방선거 때 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대표는 이날 오전 KBS방송 일요진단에 출연, 패륜적 발언을 일삼았다. 그는 국민의당측 유세버스 사고에 대해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며 안후보의 대선완주는 말이안된다고 공격했다. 결국 이 발언은 안후보측에 보고됐고, 안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은 철회하겠다'는 결렬선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논평에서도 그 분노가 엿보인다. 국민의당 신나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다.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다.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경우, 야권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후보 또한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대의를 저버렸다는 이유로 그의 '정치적 미래'도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