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게임업계, 엇갈린 성적표..."신작·신사업에 울고웃고"
[실적분석] 게임업계, 엇갈린 성적표..."신작·신사업에 울고웃고"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2.02.1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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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판교 사옥 전경
넥슨 판교 사옥 전경

올해 게임업체들의 실적은 신작 흥행과 신사업 진출 여부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3N(넥슨, 엔씨, 넷마블)'은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신작 부진으로 전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신작 흥행 또는 블록체인 기반 P2E 등 신사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으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20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기대를 모았던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넥슨 측은 지난해 대형 신규 IP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고, 올해부터 신작 출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매출은 2조500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8월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회사 스핀엑스게임즈의 실적이 4분기에 온기 반영되며, 기존작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넷마블은 강력한 자체 IP 확보 의지를 밝히고, 본격적인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은 P2E게임 6종을 포함해 대략 10개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 55% 하락했다. 신작 리니지W가 흥행에 성공했으나 인센티브 지급, 마케팅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엔씨는 지난 14일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에는 콘솔·PC 타이틀인 TL의 글로벌 론칭과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있다. 올해는 NFT, 다양한 쟝르, 플랫폼 확장 등을 통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 신흥강자 '2K', 연매출 쑥쑥...지속 성장 기대감UP

3N을 바짝 뒤쫓고 있는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지난해 가장 눈부신 성장을 기록한 게임사를 꼽자면 단연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 매출은 전년대비 약 104%로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인 기업은 카카오게임즈가 유일하다.

올해는 2022년 ‘카카오게임즈 시즌2’의 본격화에 따라,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고 ‘비욘드 게임(Beyond Game)’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목전에 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4%를 달성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 계절적 비수기 영향,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발생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 역량 강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다양한 시도 세가지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실적 성장 키워드는 '블록체인·글로벌'

위메이드 본사 전경

국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시장의 선두에 있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약 5610억원, 영업이익은 약 3260억원, 당기순이익 약 485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략적 투자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손익 증가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4분기 미르4 글로벌 매출 온기 반영 효과, 위믹스(WEMIX) 유동화 매출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 플랫폼 100개 게임 온보딩 ▲블록체인 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의 확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기업 전략적 투자 등 사업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556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2% 늘며 역대 기록을 달성했으나, 신규사업 추진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53.8% 감소했다. 컴투스 측은 이번 매출 성장 관련, 대표작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컴투스프로야구, 9이닝스 등 야구 게임 라인업의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 성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1분기 중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이는 블록체인∙NFT 분야를 개척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038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4%, 72.6% 줄었다. 다만, 검은사막'과 '이브'의 견고한 글로벌 성과 및 투자로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4%, 152%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중국 판호 발급을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이르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작 흥행 및 붉은사막, 도깨비 등 신규 IP 개발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매출액 261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8%, 61.6% 감소한 수치다. 다만 10여 종의 신작을 준비하는 한편,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등 미래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점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네오위즈는 올해 3월  P&E 게임 골프 크립토 임팩트의 글로벌 출시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