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승부수] 안철수후보 '조바심' vs. 윤석열후보 '신중' vs. 이재명후보 '촉각' 
[안철수 승부수] 안철수후보 '조바심' vs. 윤석열후보 '신중' vs. 이재명후보 '촉각'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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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ㅣ 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ㅣ 유튜브 캡처

20대 대통령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화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던진 야권단일화 카드다. 이에대해 국민의힘 윤석열후보는 지난 13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아쉬운면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른바 '역선택'을 허용하는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일단은 선을 그은 것이다. 이재명후보측은 야권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선필배'가 예상되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며 안후보를 향한 손짓을 계속하고 있다.

15일 20대 대통령 공식선거 운동이 15일 본격화되면서 정권교체 지지자와 정권유지 지지자들간 결집하는 흐름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지자들이 양극화되는 과정에서 지지율 3위인 안철수후보측은 소외받을 처지가 된다. 게다가 안철수후보의 지지층은 제 3지대를 꿈꾸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여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기피하는 성향의 지지층이다. 그러나 대선시계가 지날수록 '사표'를 우려하는 안후보의 지지자들도 이재명후보든, 윤석열후보 진영으로 지지를 바꿀 공산이 크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안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하고, 단일화 협상력도 추락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있다. 

안철수후보가 15일 윤석열후보를 향해 "윤후보가 직접 답을 달라"고 재촉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안철수 후보진영은 단일화제안을 서둘러 했지만, 조바심이 가득한 처지에 내몰려있다. 최진석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도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것 같다. 시한을 못 박진 않지만 이런 제안에 반응이 너무 오래간다는 건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결렬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윤석열후보측을 압박했다. 안철수후보측이 선택할 수있는 카드는 대선완주를 하거나, 단일화를 하는 2가지 카드밖에 없다. 완주를 한다해도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은 지지율추이를 볼때 사실상 없다. 안철수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의 수는, 역선택을 통한 여론조사로 야권단일후보에 올라서는 게 유일하다. 하지만 역선택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민심을 반영하는 게 아니고, '정치공학적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있다. 게다가 안철수후보가 현 상황에서 단일화카드를 철회한다해도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윤석열후보측은 일단 관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특사'를 보내 '담판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역선택 단일화카드'는 수용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지지율이 박빙일 경우에 검토할 수있으나, 이번 경우는 지지율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데다 '역선택'이라는 함정이 있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마디로 윤석열후보측은 '시간은 내편이라'라는 셈법속에서 안철수후보와의 '담판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악의 경우, 단일화가 무산된다해도 안철수후보의 지지율이 5% 미만으로 내려간다면 단일화효과도 그다지 크지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실제 안철수후보의 지지자들은 윤석열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30%가량만이 윤후보를 지지하고 25%는 이재명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측은 '단일화'는 막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대략 55%를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대선승리는 물건너갈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설령 야권단일화에 합의한다해도 안철수후보가 제안하고 있는 '역선택 여론조사 방식'이 관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후보 제시방안으로 합의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안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이재명후보가 안후보와 경쟁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장 선대본부장은 15일 YTN라디오에 출연,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은 당연히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게 돼 있다. 일부러 역선택을 하는 공작이나 작전없이 지지층이 역선택을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후보측이 부정하고 싶다해도, 이번 야권 단일화 제안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