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승부수] 안철수, 윤석열에 단일화 선제구 의미는
[안철수 승부수] 안철수, 윤석열에 단일화 선제구 의미는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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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ㅣ 유투브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ㅣ 유투브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3일 20대 대통령 후보 등록일 첫날, 대리인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을 통해 13일 대리 등록을 마쳤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유튜브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조건은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달았다.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은 '역선택, 즉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도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윤후보측이 곧바로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윤후보측은 그동안 김한길 전 대표를 통해 일대일 담판형식의 단일화를 도모했다. 

안후보는 이날 단일화 제안은 2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와의 단일화는 사실상 포기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안철수 후보진영은 윤석열후보는 물론 이재명후보측에도 접촉하며 어느쪽으로도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안후보가 윤후보측에 단일화를 제안함으로써, 이재명후보와 안철수후보가 손을 잡는 카드는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권과 손을 잡는 일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다른 하나는 '경선방식의 단일화 제안'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비난을 살 수 있다는 대목이다. 안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당시와 같다. 다만, 당시에는 오세훈후보와 안철수후보가 각축을 다투는 지지율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게다다 역선택 개연성 논란도 끊이지않았다. 그러나 현재 안철수후보의 지지율은 윤석열후보의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윤석열후보로 단일화할 경우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만큼, 이런 경선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하며 합의한 문항과 방식이 있다. 경선방식을 두고 원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없다. 이제 선택은 윤석열후보와 국민의힘에 달려있다"며 공을 윤후보에게 넘겼다. 

안후보는 'All Or Nothing'의 승부수를 윤후보에게 던졌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일대일 담판의 딜이었다면, 책임총리직 등 반대급부를 약속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후보의 제안으로 경선방식의 단일화를 통해 윤후보가 승리한다면 안후보는 손에 아무것도 쥘 수 없는 상황이 기다린다. 안후보는 이날 "제가 대선에 완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한다"며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안후보가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하기위해 결기를 보여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후보의 승부수로 대선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