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베이징올림픽 반중(反中)정서 변수
[대선+] 베이징올림픽 반중(反中)정서 변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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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대선판도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쇼트트랙 경기의 '편파 판정' 이슈가 반중민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가 그간 친중보여왔던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로서는 부담요인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후보는 사드추가배치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심판논란을 불공정 이슈로 접근, 승기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의 편파판정시비는 지난 7일 쇼트트랙 1000미터 준결승전에서 벌어졌다. 국내 남자 스트르랙 간판 황대헌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레일을 늦게 변경했다는 이유로 실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선수들과 접촉이 없었던 느린화면이 반복, 방영되면서 편파 판정시비를 달아올랐다. 이준서 선수도 준결승전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격처리됐다. 그러자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이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체전'을 하느냐는 조롱과 함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날 치러졌던 쇼트트랙 혼성경기(헝가리선수), 스키점프경기(일본선수, 독일선수)에서도 판정시비로 홍역을 앓았다. 독일감독은 이와관련,  "완전히 미쳤다. 개인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은 왜 문제인가"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중국이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외면하고, 경기결과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정치전문가는 "시진핑주석이 동계올림픽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려는 것은, 장기집권을 꾀하는 것과 무관치않다. 중국의 우수성을 알리며 (장기집권과 관련한) 중국내 불만 여론을 무마하기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출처-SBS방송 캡처
출처-SBS방송 캡처

중국의 편파 판정논란은 국내 대선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한복을 등장, 문화침탈하는 게 아니냐는 반중여론이 조성된 상황에서 편파판정은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각 캠프의 후보들은 일제히 중국의 행태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곤혹스런 후보진영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집권내내 친중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반중여론 확산자체가 부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해도 '사드추가배치'에 반대하며, 친중노선 입장을 피력했는데, 반중여론이 비등하자 결국 중국비판 대열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올림픽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공정한 실력 경쟁이 돼야 한다.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메달 수가 아니라 페어플레이라는 올림픽 정신"이라고 전제한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신을 찾을 수 없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빙상연맹은 국제빙상연맹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를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8일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선수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후보는 반중국정서 확산조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시는 것은 한중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하며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우려된다"며 문재인정부의 중국외교정책을 저격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SNS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도 공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을 것을 촉구한다. 이번 중국의 행태는 스포츠정신을 망가뜨린 아주 못난 짓으로 세계인 누구의 동의도 받을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코로나 재난 속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시민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며 희망을 찾고 있다.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