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단일화 마지막 1주일...안철수의 시간? 
[대선+] 단일화 마지막 1주일...안철수의 시간?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06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대선후보의 지지율 추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 추이 ㅣ채널A방송 캡처 

대선후보등록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단일화'논의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현재 2강 1중 1약의 구도에서 1중인 안철수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20대 대선은 예측불가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국민의 당 안철수후보의 선택이다. 본인의 몸값을 끌어올리기위해 현재 '대선 완주론'을 강조하고 있으나, 한때 15%를 웃돌던 지지율은 완만하게 하락하며 한자릿수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460억원의 대선비용을 썼으로 지지율이 20%를 넘어 그 비용을 전액 돌려받았다. 그러나 한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을 감안할때, 안 후보의 고민은 불가피하다. 현행 선거관리법상, 지지율이 15%를 넘으면 전액을 돌려받고, 10%~14.9%일 경우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렇다할 모멘텀을 없을경우,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이거나 하락추이를 보일경우, 안후보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대선완주론'를 강조하던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정치는 생물이다"라며 단일화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6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후보는 윤석열후보, 이재명후보 등 어느쪽과도 길이 열려있다.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를 주장해온데다, 지난 서울시장선거에서 단일화를 했던 만큼 정서적으로 윤석열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유력하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를 반대하는 이준석 대표 등이 변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단일화에 대한 공식입장이 없다"고 선을 긋고있다. 그러나 윤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추세로 돌아섰다고는 하나, 압도적인 격차가 아닌만큼, 안후보와 단일화 논의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6일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대본부 공식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홍준표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언주 전의원은 "이대로 이긴다고들 생각할지 몰라도 민주당 세력, 즉 호남과 친문이 아직 결집하기 전의 상황"이라며 안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실상 단일화 극력 저지에 나서고 있어 단일화 논의의 최대 걸림돌이다. 윤후보와 선대본은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자칫 '김혜경리스크' 이슈를 덮어버릴수 있는데다,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드러날 경우 지지율에 역작용을 야기할 수있다는 우려에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안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도 단일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후보가 보수성향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해도, 과거 민주당측과도 단일화를 해본 경력이 있는데다, 민주당의 구애작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후보와 안후보의 단일화 차단 제스처라는 관측도 있으나, '대선에서 질 경우 모두 죽는다'는 민주당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6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안후보를 향해 손짓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14∼15일이 (후보) 등록일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주간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가 이날 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로 전격 회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단일화에 대해 모종의 조언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