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선후보 첫 TV토론 보고나서 
[대선+] 대선후보 첫 TV토론 보고나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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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후보(왼쪽부터) 윤석열후보 안철수후보 심상정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후보, 국민의당 안철수후보, 정의당 심상점후보. 이들 4명의 20대 대통령후보가 3일 저녁 첫 TV토론회를 마쳤다. 토론회이후,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 이들 후보에 대한 토론회 성적이 등장했다. 당초 최약체로 유력해보였던 윤후보가 가장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후보는 토론회 내내 여유있는 몸짓에,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토론의 명수'로 평가받던 이재명후보는 이날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불법의전' 등 부인 김혜경씨의 악재가 이날도 쏟아진 탓이라는 관측이다. 이 후보는 질의과정에서 RE100, 그린택소노미 등의 전문용어로 윤후보를 당혹스럽게 했다. 안철수후보는 과거 토론트라우마에서 상당부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후보는 토론내내 윤후보와 충돌하는 모습은 보이지않아 눈길을 끌었고, 심후보는 빠르면서도 공격적인 질문으로 윤후보를 압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몇가지 이슈에서 의견을 같이하거나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연금개혁 ▲사드 추가배치 ▲노동이사제 ▲외교순서(취임직후 만날 정상순위) 이슈에서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후보는 공적연금개혁 이슈를 끄집어내며 4당후보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연금개혁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본 사례를 들면서 "연금공단끼리 합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금공단 자체는 그대로 남겨두고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이 되고, 후대에 우리가 빚을 넘겨주지 않게 된다"며 후보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대해 윤후보는 "다음 정부는 초당적으로 정권초기부터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후보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 100% 동의한다"고 답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도 뜨거운 쟁점이 됐다. 이재명후보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드를 추가배치하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가"라며 윤후보 입장을 추궁했다. 그러자 윤후보는 "사드가 수도권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 미군 사령관이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없다는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관용 사회자(국민대 특임교수)가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일본, 중국, 북한의 정상 가운데 누구를 먼저 만날 것인가'라고 질문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윤후보는 미국 일본 중국 북한 정상을 순서대로 꼽았다.  안후보는 미국, 중국, 북한, 일본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심후보는 북한, 미국 정상이라고 답했다. 이후보는 특정하지않았다. 이후보는 "가장 유용한,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심상정후보는 윤후보를 공격적인 질문으로 몰아부쳤다. 그러면서도 주 120시간노동, 센제타격론 등 윤후보가 이에대해 해명할 공간을 확보, 역설적으로 우군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발언과 관련, "그것은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었다.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업종이나 업황특성을 고려해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