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김건희리스크 & 김혜경리스크 
[대선+] 김건희리스크 & 김혜경리스크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2.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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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방송화면 캡처 

20대 대통령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후보 부인을 둘러싼 이슈가 대선경쟁 캠페인을 뒤덮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통화'가 대선경쟁의 핫이슈로 등장했다면, 설연휴 직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우 '공무원 심부름, 세금의 생활비 사용' 등의 의혹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한 정치평론가는 "과거 어느때도 이번 대선처럼, 후보 부인들의 이슈가 대선운동의 중심에서 공방을 벌인 적은 없었다"고 진단한다.  

국민의힘 윤석열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사적인통화 7시간 녹취를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을 벌였으나, 결과적으로 윤후보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씨의 전화녹취 내용이 사적인 대화였던만큼, 취재윤리에 어긋난다는 여론도 적지않았던데다, 실제 드러난 내용도 이후보측에서 예상하던 만큼 임팩트는 없었다. 오히려 '베일에 가려있던' 김건희씨의 소탈하면서도 직설적인, 걸크러시한 매력이 널리 알려졌다는 평가가 적지않았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김혜경씨의 경우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공무원의 제보내용이 보도된데다, 그 내용이 민심의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이어서 대형악재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에 근무하던 7급 공무원은 2년간 근무하며 본인이 김혜경씨의 심부름을 한 내용을 자세하게 언론사에 제보했다. △여성폐경 의약품 대리수령 △법인카드 생활비 사용 △(이재명후보의)아들 퇴원수속 △세탁물관리 △식사주문배달 등 경기도 공무원이 사실상 가사도우미로 일했다는 자조섞인 고발내용이다. 급기야 이재명후보와 김혜경씨는 이에대해 사과를 하며 악재진화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후보는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부인인 김혜경씨와는 무관한, 5급공무원 배모씨가 벌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5급공무원 배씨가 7급공무원 A씨에게 보낸 문자를 들여다보면, 김혜경씨와 관련된 '의전활동'이라는 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이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일단 배씨의 '과잉충성행위'로 잠정 결론을 지으며 현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7급공문원 A씨의 제보가 더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김혜경리스크가 이쯤에서 소멸할 지는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