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준석의 자기정치...'안철수-이재명 연합' 부추기나?
[대선+] 이준석의 자기정치...'안철수-이재명 연합' 부추기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1.31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민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일부에서 이준석대표의 '안철수 공격발언'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록 개인적인 과거감정이 좋지않다고 해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을 넘고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대표의 과도한 언사가 자칫 정권교체를 위한 최상의 카드인 '야권단일화'를 아예 봉쇄해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했다가 물러나 있는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안철수후보가 홧김에 바람이 날 수도 있다"며 이준석대표의 '가벼운 입방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최악의 경우, 안후보가 이재명후보와 단일화할수 있는 경우의수까지도 등장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안후보측의 최진석 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대위원장과 만나는 등 야권단일화에서 멀어지는 뉘앙스를 풍기기 있다. 과거 'DJP연합'같은 깜짝연대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안철수후보를 또다시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번 주안으로 온라인 광고를 대부분의 당이 계약한다. 지금 계약한 당은 완주의지가 있는 것이고 계약하지 않은 당은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게 맞다"며 "(윤후보와 안철수후보와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30일 페이스북에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는 460억원, 홍준표 후보는 420억원의 선거비용을 지출했다. 당시 당 규모는 3분의 1이면서 선거비용은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국민세금으로 환급받아간 안철수 후보가 세금운운하다니 코미디다”라며 안후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자강론'을 내세우며 단일화없이 대선승리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지지율조사를 볼때, 윤석열후보가 오차범위내 선두인 것은 사실이다. 안철수후보와 단일화할 경우에는 '압도적인 승리'가 유력하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이대표는 왜 '단일화카드'는 내던지고, 자강론만 고집하는 걸까.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준석대표의 경우, (본인입장에서 정치적 득실을 계산할때)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해서 윤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이대표는 안철수 후보에 밀려 정치적 입지를 약화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윤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해도, 당권을 쥐고 있는만큼 자신의 정치공간은 충분하다고 보고있다는 관측이 적지않다. 한마디로 이준석대표는 대선을 앞두고도 자신의 정치입지를 철저하게 계산한 '자기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전 교수는 지난 29일 이준석대표의 반안철수 행보에 대해 "(안철수후보가) 홧김에 바람피는 상황 만들지마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준석대표는 단일화를 원하는것일까 원하지 않는것일까? 궁금하다"고 말문을 연다. 그러면서 정당의 연합이론 최소승리연합(minimum wining coalition)과 최소거리연합(minimum range coalition) 2가지를 소개한다. 현재의 대선국면이나 지지율추이를 감안할 때, 최소승리연합에 적용될수 있고, 안철수후보와 이재명후보가 연합할 수있다는 게 김교수의 진단이다. 김 교수는 "과거 DJP연합이 최소승리연합에 해당하는 사례다. 안철수후보가 정권교체의 대의를 따를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도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최소승리연합을 선택할 가능성이 전혀없다고 할 수 없다"며 "안철수 후보가 완전한 정권교체에 동의하도록 노력해도 시원찮을마당에 무슨 망발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